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극한의 원가혁신과 압도적 경쟁력 확보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임직원에게 호소했다.
박 사장은 1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창립 42주년 기념식에서 “최악의 수주가뭄을 타개하고 50년, 100년 뒤에도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극한의 원가혁신과 남이 따라 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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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박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는 신규대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당장의 자금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우리사주 청약에 적극 참여해 준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1조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 주식분에 대한 청약신청을 받았는데 100% 신청이 완료됐다.
박 사장은 “유상증자로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는 일감 확보”라며 “최근 LNG선, 유조선 수주소식과 함께 해양플랜트 수주를 앞두고 있지만 세계 경기침체와 저유가 장기화로 일감확보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2년 역사를 돌이켜 보면 회사는 IMF 외환위기, 태안 기름유출 사고,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시련을 통해 더욱 단단해져왔다”며 “비록 지금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하는 가운데 대외 여건이 호전된다면 희망의 빛을 보는 시기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삼성중공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창립기념일에 전체 근로자의 정상출근을 결정했다. 회사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조업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노동자협의회는 회사 지침에 강력히 반발하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휴무를 시행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노동자협의회는 17일 회사로부터 창립기념일 정상출근 통보를 받은 뒤 18일과 19일 조선소 야드 K안벽을 차단했다. 사내 협력사 직원들이 노동자협의회 근로자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