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해상이 참여하는 유뱅크(U-Bank) 컨소시엄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선정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합류를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제4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선정된다면 현대해상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의 입지도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13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구성된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참여가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할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이 합류를 공식화한다면 제4인터넷전문은행 경쟁구도에서 유뱅크 컨소시엄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뱅크는 렌딧,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등 핀테크업체와 현대해상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그동안 ‘은행’의 부재가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컨소시엄에 은행이 없다는 점은 설립 이후 실제 은행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지 의문을 남기는 요소로 지적됐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은행들도 인터넷은행 설립 이후 지원 인력 등을 파견하며 초기 시장 안착에 힘을 실었다.

그만큼 컨소시엄에 은행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선정 과정에서 주요한 평가지점일 수 있다.

더군다나 시장에서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특화 서비스가 주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특화 '국책은행'이라는 점도 제4인터넷전문은행 선정 과정에서 강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이 제4인터넷은행으로 최종 선정된다면 정경선 현대해상 CSO의 경영승계 정당성도 자연스레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경선 CSO는 현대해상의 미래 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발굴 업무를 총괄하며 제4인터넷전문은행에도 강한 의지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현대해상의 숙원사업으로 여겨진다. 현대해상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도전은 이번이 4번째다. 

현대해상이 오랜 시간 공들여 온 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는 것은 곧 정 CSO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셈이기도 하다.
 
현대해상은 정 CSO가 선임될 당시 “정 CSO가 국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쌓아 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이 현대해상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CSO는 대학 졸업 뒤 주로 ESG와 임팩트 투자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공익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2012년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재단, 소셜벤처 등을 돕는 루프임팩트를 세웠고 2014년에는 임팩트 투자사인 HGI를 설립했다. 2020년부터는 실반그룹 공동창립자이자 매니징파트너로 활동했다.

정 CSO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으로 1986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쳤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