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AI 스마트폰' 출시해 애플 아이폰에 맞서나, 전기차와 연동 전망

▲ 테슬라가 전기차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모간스탠리가 전망했다.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전기차 플랫폼과 연동하면서 인공지능(AI) 앱 실행에 특화한 스마트폰 형태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이 경계가 옅어지고 테슬라의 소비자 대상 인공지능 사업도 본격화되며 이러한 제품이 출시되기 충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전문지 더스트리트는 13일 “테슬라가 애플의 직접적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며 “최근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숨은 의도가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애플이 아이폰 등 제품의 인공지능 기술 구현에 오픈AI와 협력하기로 한 점을 두고 강력하게 반발하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X 계정을 통해 “애플은 오픈AI에 데이터를 넘긴 뒤 발생할 수 있는 일을 인식하지 못한다”며 “이는 심각한 보안 위반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임직원이 생산공장을 방문할 때 아이폰 반입을 제한하는 조치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회사 xAI가 오픈AI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만큼 머스크가 애플과 협력을 경계하며 적극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이런 점을 언급하며 테슬라가 더 나아가 직접 스마트폰을 출시해 애플 아이폰과 정면 경쟁을 노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고도화되며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어 테슬라가 전기차와 연결되는 휴대용 전자기기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일론 머스크가 이전부터 간혹 거론되던 테슬라의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고 바라봤다.

모간스탠리는 일론 머스크가 ‘그로크’와 같은 자체 인공지능 모델 사업화를 추진하는 만큼 이를 구동하는 데 특화한 스마트폰 형태 제품을 선보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스마트폰은 대용량 배터리와 메모리를 갖춰 인공지능 앱을 구동할 수 있는 ‘묵직한 자동차키’ 개념의 제품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모간스탠리는 “향후 테슬라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차량 동작에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게 될 것”며 테슬라가 다양한 전기차 파생 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안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모간스탠리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유지하고 있다. 12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77.2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