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10곳 가운데 4곳은 버는 돈으로 금융비용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3만232곳의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은 219.5%로 나타났다. 2022년 443.7%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작년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 10곳 중 4곳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아

▲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만232곳 가운데 약 40%가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은행이 집계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영업이익 등 기업이 버는 돈보다 이자 등 갚아야 할 금융비용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대상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보다 낮은 기업의 비중은 40.1%로 집계됐다. 2022년 34.6%보다 5.5%포인트 높아졌다.

대출금리가 오르며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2023년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1년 전과 비교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매출 증가율 16.9%와 비교해 큰 폭 후퇴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은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8%, 세전순이익률은 4.4%로 나타났다. 2022년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은 1.5%포인트, 세전순이익률은 0.7%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반면 재무 안정성 지표는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02.6%로 2022년 105.0%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차입금 의존도는 28.8%로 2022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