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자동차노조, LG엔솔-GM 합작사 얼티엄셀즈와 임금 임상안 잠정 합의

▲ 전미자동차노조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합작공장과 임금 인상안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체결했다. 사진은 노동조합 설립에 찬성하는 얼티엄셀즈 노동자들의 사진을 담은 노조 홍보용 이미지. '얼티엄에서 정의를 실현했다'는 문구가 보인다. <전미자동차노조>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합작사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임금 및 노동환경 관련 잠정 합의안을 체결했다. 합의안에 임금 인상이 포함돼 향후 인건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디트로이트뉴스와 WKBN등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전미자동차노조는 현지시각 7일 LG에너지솔루션 및 GM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 오하이오주 공장과 '임금 인상-노동환경 개선'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체결했다.

합의안에는 생산과 품질관리 공정에 투입되는 인력에 향후 3년 동안 30%의 임금 인상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시간당 16.5달러인 생산직 초임은 26.91달러로 높아지며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관리하는 책임자도 배치한다. 

얼티엄셀즈 소속 노동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 합의안이 최종 채택된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사측은 전기차나 배터리 생산 종사자들에 한푼이라도 더 아끼려 했다”라며 “이번 협약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을 위한 게임 체인저”라고 자평했다. 

미국 내 최대 자동차 관련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는 2023년 11월 GM과 포드 및 스텔란티스 일명 ‘미국 자동차 빅3’를 상대로 한 달 반에 걸친 파업을 벌여 승리한 뒤 노조가 없는 기업들로 영향권을 넓히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공장에 근로자의 권익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 분야에 종사하는 공장 노동자들이 내연기관 차량 생산공장에서 누리는 것과 동일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임금 및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배터리업체의 미국 내 합작공장에도 노조 설립 계획이 강조됐다. 

이번 합의안이 체결되기 전 페인 위원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근로자의 임금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직접 언급한 적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공장을 시작으로 SK온과 삼성SDI 등 다른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미국 내 합작공장이 노조발 임금인상 영향권 안에 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페인 위원장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수천 명의 전기차 배터리 노동자들이 전미자동차노조에 가입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