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의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시장 매출이 늘어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선에 성공하면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 사장이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 모디 인도 총리 3선에 건설기계 수요 기대, 최철곤 인도 공략 속도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이 모디 인도 총리 3선에 건설기계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 시장에서 건설기계 라인업을 확장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도의 모디 총리가 총선 승리로 3연임에 성공해 제조업과 인프라 확충 정책에 힘이 실리며 건설기계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이후 인도 경제를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총선에서도 2047년 선진국 비전이 총선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디 총리는 10년 집권 기간 경제규모 순위를 세계 11위에서 5위로 올렸다. 앞으로도 이런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외국 투자유치 확대,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 구축 등을 강조했다. 

이번 총선 공약에도 중국, 미얀마, 파키스탄과 국경에 인프라를 개발하고 인도 북부, 남부, 동부에 초고속 열차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른 인도의 건설기계 수요 확대에 최철곤 사장은 적극적으로 대응해 매출 확대에 힘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인도에서 145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23년 1분기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HD현대건설기계 전체 매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15%로 높아졌다. 2019~2020년 매출의 10%를 인도 시장에서 창출했는데 비중이 지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 굴착기 시장 규모는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2020년 1만8천 대에서 2023년 3만 대로 확대됐다.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측돼지만 최 사장은 건설기계 라인업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인도시장에서 52톤 규모 굴착기 판매를 본격화하고 미니굴착기 시장 공략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유 생산능력을 활용해 인도 법인의 중동·아시아·아프리카·남미 역외 수출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건설기계에게 인도 시장은 북미 시장만큼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도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HD현대건설기계의 매출은 인도 시장 성장률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배 연구원은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 법인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 기조에 따른 굴착기 수요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기대했다.

인도 건설기계 시장은 2025년까지는 연 3만 대 규모를 유지하다 점차 판매량이 늘어 2027년에는 3만5천 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 사장은 그동안 인도 건설기계 시장에서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5년 전에는 인도 건설기계시장 점유율 1위인 타타-히타치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최근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1분기 인도 시장 점유율은 17.4%로 타타-히타치(20.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타타-히타치가 30.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당시 HD현대건설기계는 16.3% 점유율을 보였는데 올해 1분기에 격차를 3.4%포인트까지 줄인 셈이다.  
 
HD현대 모디 인도 총리 3선에 건설기계 수요 기대, 최철곤 인도 공략 속도

▲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위너(Winner)를 수상한 현대건설기계 차세대 미니굴착기. <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건설기계는 2030년 인도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 푸네 공장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네 공장의 2023년 가동률은 94.3%로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07년 인도시장에 진출한 이후 올해 2월까지 누적 4만5천대를 생산했다. 앞서 1월에는 75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9.1%를 차지해 월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2025년 이후 회복될 글로벌 건설기계시장을 노려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다.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건설기계 판매량은 51만7천 대 수준으로 지난 3년 동안 이어지던 감소 추세에 마침표를 찍은 뒤 2025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 71만7천 대, 2022년 63만9천 대, 2023년 55만1천 대 판매량을 보였는데 2025년에는 52만9천 대, 2026년 59만5천 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울산캠퍼스 선진화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비 2141억 원을 들여 출하장 부지를 평탄화하고 생산능력을 증가하는 것이다. 

2023년 시작한 작업은 2025년 6월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현재 연 9600대 규모인 울산캠퍼스 생산능력이 1만5400대까지 늘어난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로 인한 건설기계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제품 경쟁력과 영업망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