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제2의 엔비디아' 노려, 애플 삼성전자 AI 스마트폰 경쟁에 핵심 역할

▲ ARM이 인공지능 반도체에 필요한 새 설계기술을 공개하며 프로세서 개발업체 및 파운드리 기업과 협업 계획을 밝혔다. ARM 반도체 설계기술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 ARM이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설계에 쓰이는 새 개발도구 및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ARM은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 스마트폰 프로세서 설계기업에 핵심 기술을 공급하는 업체로 엔비디아를 뒤따라 인공지능 시장의 핵심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잡을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는 30일 “ARM이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성능 발전과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반도체 설계기반과 소프트웨어 도구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ARM은 주요 반도체 설계 고객사들에 제공하는 컴퓨트 서브시스템(CSS) 솔루션을 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솔루션은 3나노 미세공정 활용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기존 기술과 비교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ARM의 주요 협력사는 모두 ARM의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기술을 파운드리 미세공정 및 모바일 기기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 사장은 “삼성전자와 ARM은 그동안 꾸준한 협력을 통해 기술 한계를 넘어 왔다”며 모바일 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로운 발전 가능성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과 미디어텍 등 주요 프로세서 설계 업체는 모두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PC용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고 출시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은 인공지능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로 사용자들에 얼마나 차별화된 경험 및 활용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향후 스마트폰 수요 확보 경쟁에 핵심으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주요 파운드리 업체도 이러한 인공지능 프로세서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RM과 기술 협력을 필요로 한다.

ARM이 인공지능에 특화한 새 설계기술을 선보인 것은 이러한 업체들 사이 경쟁에서 이익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엔비디아가 대형 IT기업들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사실상 독점해 큰 수혜를 봤던 사례가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ARM에게서 재현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은 모두 차기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에 ARM의 신기술을 앞다퉈 도입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ARM은 이 과정에서 기술 라이선스 비용 등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특히 ARM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프로세서의 인공지능 기술을 개선하는 것은 외부와 통신 없이 기기 자체에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에 핵심으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ARM은 고객사들이 지금보다 발전한 인공지능 기술을 가능한 빠르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