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34년 만에 드라마 신인상? 디즈니플러스도 ‘삼식이 삼촌’ 흥행 절실

▲ 배우 송강호씨가 데뷔 34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씨 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에게도 중요한 작품이다. 삼식이 삼촌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아>

[비즈니스포스트] “꼭 영화만이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소통할 수 있다는 시대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 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아닙니다.”

배우 송강호씨가 데뷔 34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씨 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에게도 중요한 작품이다.

14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삼식이 삼촌 1화부터 5화까지를 15일 오후 4시에 공개한다.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1960년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는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려는 엘리트 청년 김산이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다.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씨의 첫 번째 드라마로 화제가 되고 있다. 199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한 송강호씨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강호씨는 영화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 ‘택시운전사’, ‘기생충’ 등 수많은 흥행작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2년에는 영화 ‘브로커’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송강호씨가 주연을 맡은 작품들 가운데 ‘1천만 영화’만 네 편이다. 지금까지 극장으로 불러들인 관객들을 모두 합치면 1억1777만 명이다.

극장가에서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잡은지 오래지만 16화라는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드라마에서 송강호씨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에 대해서 관심이 높다.

실제로 디즈플러스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삼식이 삼촌 메인 예고편 조회 수는 1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26만 회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공개돼 큰 인기를 모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메인 예고편 조회 수가 131만 회인 것을 생각하면 삼식이 삼촌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무빙은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대상까지 받을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삼식이 삼촌은 디즈니플러스로서도 중요한 작품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무빙 이후 8개월 동안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8일 마지막화가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은 240억 원을 쏟아부었음에도 흥행에 실패했다.

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4월 디즈니플러스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29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주요 OTT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1위인 넷플릭스가 1129만 명을 기록했고 티빙이 706만 명으로 2위, 쿠팡플레이가 703만 명으로 3위, 웨이브가 409만 명으로 4위에 올랐다. 디즈니플러스만 200만 명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9월 무빙이 흥행할 때 120만 건 정도까지 늘었던 디즈니플러스 신규 설치 건수는 올해 3월 16만 건까지 떨어졌다.

200억 원을 넘게 쓴 지배종까지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실패했다. 지배종이 한창 공개됐던 4월 디즈니플러스 월간이용자 수는 3월과 비교해 오히려 30만 명이 줄었다.

국내 OTT 시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 디즈니플러스가 제작비 약 400억 원이 들어간 삼식이 삼촌의 흥행을 간절하게 바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송강호 34년 만에 드라마 신인상? 디즈니플러스도 ‘삼식이 삼촌’ 흥행 절실

▲ 디즈니플러스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 온 댓글들을 보면 송강호씨를 비롯한 ‘삼식이 삼촌’ 주연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의견이 많다. 삼식이 삼촌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6부작인 삼식이 삼촌은 15일 1화부터 5화까지 공개된 후 매주 수요일 2화씩 업로드된다. 마지막화가 공개되는 6월19일에는 세 편이 올라온다.

디즈니플러스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 온 댓글들을 보면 송강호씨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의견이 많다.

송강호씨가 삼식이 삼촌 박두칠, 변요한씨가 육사 출신 엘리트 김산, 이규형씨가 차기 지도자 후보 강성민을 연기한다. 진기주씨가 김산의 연인이자 엘리트 여성인 주여진 역을 맡았다.

서현우씨, 주진모씨, 유재명씨 등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연기력은 검증됐다는 배우들인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송강호씨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공개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업계에서도 흥행 여부를 궁금해하고 있다”며 “무빙처럼 대박 작품이 꾸준히 나와야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구독자를 늘릴 수 있을 텐데 삼식이 삼촌이 반등 계기를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