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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8월27일 서울 시내 한 공연장에서 차은택 감독(왼쪽)이 연출한 융·복합공연 '하루(One Day)' 관람에 앞서 인사말하고 있다.<뉴시스> |
청와대의 대기업 출연금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의 직원들이 평균 1억 원에 가까운 고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차은택 CF감독을 위한 것이었다”며 “역대 정부에 이런 특혜는 없었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미르와 K스포츠의 사업장 적용신고서’에 따르면 2015년 12월 기준 미르 직원의 평균연봉은 9218만 원으로 나타났다. 최고 연봉은 기본급 기준 1억6640만 원이었다.
미르의 평균연봉은 인 의원이 조사한 전체 정부산하 35개 재단법인 중 가장 높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정부산하 기관 중 상임기관장이 있는 35개 재단법인의 평균연봉은 5807만 원이다. 미르의 평균연봉은 정부 산하기관보다 약 1.6배 높은 셈이다.
K스포츠의 평균연봉은 6924만 원으로 미르보다 적었지만 정부 산하기관보다는 많았다.
인 의원은 “권력형 비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미르와 K스포츠에 정부 산하기관보다 많은 초고액 연봉이 책정됐다”며 “경제가 어렵다던 대통령의 말이 공염불처럼 들린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 감독에 화력을 집중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1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의 국감증인 채택 등을 요구하며 “차은택이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전도사로 봉사한 게 아니라 창조경제가 차은택을 위해 존재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는 민간인 차은택을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 앉히기 위해 대통령령을 서둘러 개정했다”며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의 비선 조직에 이렇게 특혜를 준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차지철(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도 이런 짓은 안 했다”고 덧붙였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당초 계획에 없던 크라우드 펀딩 광고를 계획해 차 감독의 회사에 맡겼다. 차 감독 소유의 회사는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현대자동차와 KT 광고의 대부분을 싹쓸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이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는 사망선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1일 차 감독을 검찰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및 뇌물공여, 배임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윤영대 대표는 “이번 사건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의 일해재단을 모방한 범죄”라며 “부패를 완전히 청산하는 것이 국민 욕구를 충족시키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