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아이패드 시리즈에 처음으로 올레드패널을 탑재해 출시했지만 판매량 전망치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온다. 애플 신형 올레드 아이패드 프로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고성능 프로세서와 올레드(OLED) 패널을 적용해 선보였지만 판매량 전망치가 낮은 수준에 그친다.
출고가격은 높아진 반면 하위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와 차별점이 줄어들면서 소비자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한계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9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분석에 따르면 애플이 새로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및 13인치 모델은 처음으로 올레드 패널을 탑재해 이전작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백라이트를 활용하는 LCD와 달리 패널이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패널 특성상 두께가 얇아 휴대성이 높아졌고 무게도 가벼워졌다. 화면 밝기와 명암비 등 화질도 크게 개선됐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이러한 변화가 약 200달러에 이르는 가격 인상과 동시에 이뤄졌다는 데 부정적 평가를 전했다. 미국 기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가격은 999달러(약 137만 원)부터 판매된다.
가격이 다소 낮은 아이패드 에어 라인업에 처음으로 13인치 화면의 모델이 도입된 점도 아이패드 프로와 차별점을 줄여 수요를 잠식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됐다.
트렌트포스는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올해 올레드 아이패드 프로 연간 판매량 예상치가 450만~50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에측했다.
지난해 연간 아이패드 출하량이 모두 5404만 대 안팎으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출시된 프로 모델의 판매 전망치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여겨진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올해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태블릿PC 전체 판매량은 900만 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애플이 첫 해부터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등 올레드 선두 기업이 패널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 노트북과 태블릿 시장에서 올레드패널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가 LCD에서 올레드로 점차 대체되어 온 것처럼 노트북 및 태블릿 분야도 비슷한 기술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앞으로 수 년 동안은 IT시장에서 올레드 탑재 비중의 제품이 늘어나는 데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라며 “꾸준한 기술 발전이 올레드를 통한 고급화를 이끌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