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그룹 가족사별 분기 실적 변화. <에코프로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그룹이 전방수요 둔화와 원료 금속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까지 부진한 영업실적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코프로그룹은 3일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성장 정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금속 가격 하락의 영향이 이어져 2분기에도 유의미한 수익성 향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금속 가격이 반등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제품 가격에 금속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방 수요도 하반기부터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룹 지주사 에코프로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20%가량 줄어든 1조206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영업손실은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일부를 환입하며 지난해 4분기(-1194억 원)보다 크게 줄어든 298억 원으로 나타났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매출 9705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을 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 줄었지만 자산 평가 충당금 환입 등으로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분기 매출 792억 원, 영업손실 130억 원을 나타냈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58% 감소했고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1분기 매출은 515억 원, 영업이익은 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3%, 2.2% 늘었다.
에코프로는 전방산업 부진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제품·고객·영업 등 각 부문에 걸쳐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최근 원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향후 2년 내 30% 원가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단기적인 대책과 별개로 중장기적으로도 글로벌 1등 양극소재 업체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전략도 점검하고 있다.
현재 세계 1위인 하이니켈과 함께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영업전략도 재수립해 셀 제조사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향한 마케팅도 강화해 나간다.
에코프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폐쇄적 순환체계(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통한 배터리 재활용의 강점을 고객확보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이번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제품 고객 등 전반적인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며 "머티리얼즈 상장,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이를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