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쩡위친 CATL 회장(오른쪽)이 29일 일론 머스크가 묵는 베이징의 호텔 로비를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바이두와 라이선스 합의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론 머스크가 머무는 숙소를 배터리 협력사인 CATL 회장이 방문한 정황도 포착됐다.
29일 로이터는 상황을 잘 아는 두 명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의 도로에서 데이터 수집을 할 수 있게끔 바이두와 위치정보 사용 라이선스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테슬라가 판매한 차량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 테슬라도 그동안 주행보조 기술인 FSD를 주요 국가 가운데 중국에서만 출시하지 못했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테슬라는 FSD 서비스를 바이두와 제휴 형식으로 배포하고 중국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 등 안전 당국도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3 및 모델Y가 중국의 데이터 보안 요건에 위배되지 않는 모델이라고 머스크가 방문한 28일 발표했다.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의 깜짝 방중이 그동안 테슬라의 FSD 중국 출시를 막았던 규제 장애물을 제거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CATL의 쩡위친 회장이 29일 머스크가 머무는 숙소 건물을 방문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CATL은 테슬라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미국 네바다주 테슬라 공장에 에너지 저장장치(ESS) 제조용 장비를 납품하는 협력사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가 미국 현지에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CATL의 라이선스 제공 형태로 신설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가 쩡위친 회장과 직접 만남을 가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