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농심이 미국뿐 아니라 남아메리카 라면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농심 북미법인은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북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매운 맛을 즐겨먹는 히스패닉 인구 공략에 성공한다면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 인지도를 기반으로 남미 시장 진출 또한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 "농심 남미 라면 시장 진출 가능, 진출하면 유의미한 성과 기대"

▲ 농심이 남미 지역의 라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관. <농심>


농심은 북미 시장에서의 높은 라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5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서 제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북미 매출 성장률은 2022년 39.0%에서 2023년 10.4%로 눈에 띄게 둔화했지만 농심은 미국에 제3공장 설립도 검토하는 등 북미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심이 히스패닉 인구에 대한 마케팅을 지금처럼 활발하게 펼친다면 향후 남미 지역에 진출할 때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농심과 북미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토요수산과 닛신푸드 역시 남미에서 라면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심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123억 원, 영업이익 66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4.9% 늘어나는 것이다.

국내 사업은 면과 스낵이 골고루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불황이 이어진 탓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면 제품의 수요가 견조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스낵은 신제품의 연이은 성공에 기반해 출고가 증가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사업은 국가별로 성장세가 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기저효과 탓에 성장률이 둔화했을 것으로 추산됐으며 중국 또한 유통망 변경 때문에 성장률이 내려갔을 것으로 예상됐다.

호주와 베트남 등은 직거래 확대를 통한 성장을 이뤄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일본은 사발면을 중심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이날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 51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농심 주가는 36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