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내렸다. 이스라엘군 철수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완화된 데 더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 경계심이 퍼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55%(0.48달러) 상승한 배럴당 86.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철수한 후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부대가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런던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87%(0.79달러) 오른 배럴당 90.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완화된 영향에 하락했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지상군 일부가 가자지구 남부에서 철수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초부터 가자지구 주둔군 규모를 줄여왔는데 이번 철수로 가자지구 남부 주둔군은 여단 하나로 줄었다.
같은 날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이 재개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협상에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3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금융시장 내 전반적으로 경계감이 높아진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일(현지시각)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3월 CPI는 전월과 비교해 0.3%, 전년 대비 3.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서도 근원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에 CPI가 시장 예상대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단기간 내에 인하할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