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 직영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수익성이 높은 메가박스 직영점을 집중적으로 늘리면서 CGV, 롯데시네마 등을 추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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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용음 제이콘텐트리 대표. |
9월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기준으로 보면 제이콘텐트리는 9월 하남스타필드점과 원주센트럴점을 개관하면서 메가박스 극장을 총 83개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메가박스 직영점은 32개다.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를 인수한 뒤 1년 만에 직영점 7개, 위탁점 7개가 늘어났다.
이는 제이콘텐트리가 한국멀티플렉스투자주식회사(KMIC) 지분을 인수하기 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제이콘텐트리가 지난해 7월31일 KMIC를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메가박스는 총 69개 극장, 25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2010년보다 메가박스 직영점이 불과 1개 늘어 KMIC가 주인일 때 메가박스는 사실상 성장이 정체된 상태였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메가박스를 직영점 위주로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위탁점보다 직영점이 마케팅활동 및 설비 운영를 운영하기에 좋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직영점에서 관객수 기준으로 국내 전체 극장사업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7~8월 전체관객 수는 지난해보다 3.4% 증가했는데 메가박스 직영점 관객수는 4.8% 증가했다”며 “전체 관객수에서 메가박스의 관객점유율이 18.8%로 올랐다”고 파악했다.
제이콘텐트리는 3분기에 메가박스에서 매출 789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6.8% 늘어나는 것이다.
메가박스 직영점이 좋은 성과를 올리는 데는 제이콘텐트리가 상권이 탄탄한 지역을 중심으로 직영점을 출점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풀이된다.
제이콘텐트리는 9월9일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점을 연 데 이어 9월28일 메가박스 일산벨라씨타점을 개관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12월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에도 직영점을 열기로 했다.
제이콘텐트리는 1998년 국내최초로 도입된 멀티플렉스 강변CGV를 메가박스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강변CGV가 2018년 계약이 만료되기로 했다”며 “CGV의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확답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한국의 극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메가박스는 당분간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탁점을 직영점으로 바꾸는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극장사업의 절대 규모가 증가하지 않더라도 위탁점을 직영점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경쟁회사인 CJCGV도 국내 극장수가 증가해 신규점포를 낼만한 공간이 줄어들자 위탁점을 줄이고 직영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CGV는 직영점을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1개 늘렸다. 같은 기간 위탁점은 11개 줄어들었으며 전체 극장수는 2개 늘어난 데 그쳤다. CJCGV의 전체 극장수는 상반기 기준으로 128개, 직영점은 9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이콘텐트리는 극장사업의 선두주자인 CJCGV, 롯데시네마와 콘텐츠 부문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메가박스에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가박스의 큐레이션 서비스는 매달 특정 주제로 영화를 선별하고 전문가를 초빙해 상영된 영화에 대해 관객과 토론하는 서비스인 필름소사이어티와 세계적인 클래식 공연을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클래식소사이어티를 제공하고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필름소사이어티, 클래식소사이어티 등 특별콘텐츠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