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경기 하락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5일부터 26일까지 건설업계 보유토지 1차 매입을 위한 신청접수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 한국토지주택공사가 5일부터 2조 원 규모의 건설업계 보유토지 매입을 위한 신청을 받는다. |
이는 3월28일 국토교통부가 비상경제 장관회에서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방안’에 따른 것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올해 최대 3조 원 규모로 두 차례에 걸쳐 건설업계 보유토지 매입을 추진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번 1차 공고를 통해 우선 2조 원 규모로 토지를 매입한다. 1조 원은 매입, 1조 원은 매입확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입확약은 매입 확약일로부터 1년 이후 2년 동안 매수청구권(풋옵션)을 부여한 뒤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매수청구권 행사하면 확약일 당시 가격으로 매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매입 대상은 토지 대금보다 부채가 커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기업이 올해 1월3일 이전까지 소유권을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3300㎡ 규모 이상의 토지다.
매입 가격은 기준가격에 기업이 제출한 매각희망 가격비율을 곱해 산정된다. 매매 대금은 모두 기업의 부채상환용으로만 주어지며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부채상환에 동의한 금융기관에 부채상환용 채권을 발행해 직접 지급한다.
최종적으로 6월 이후 매입토지 선정과 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올해 초 부동산시장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사장 직속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안정화 지원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에서 예산 확보 및 입찰·계약 시스템 구축 등 준비를 마쳤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과거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기업의 유동성 지원 및 건설업계 활력 회복을 위해 모두 3조3천억 원 규모의 토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안정적 주택 공급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어느 때보다 공공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정부와 발맞춰 건설경기 회복과 부동산 PF 시장 연착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