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재직 시절 대랑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 차익을 거둔 뒤 사직해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정규돈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 CTO로 공식 임명했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일 정 전 카카오뱅크 CTO를 카카오 본사 CTO에 임명했다.
 
 카카오 CTO로 정규돈 임명, 카카오뱅크 때 스톡옵션 먹튀 논란

▲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


카카오 관계자는 "전날 본사 기술 조직개편을 통해 정 CTO가 임명됐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정 CTO를 둘러싼 논란에도 그만큼 관련 기술에 대해 깊은 지식과 노하우를 가진 인사를 찾기 어려워 그를 CTO에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직원간담회에서 정 CTO를 '복잡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위한 기술 이해와 제1금융권의 기술안정성 수준을 구축하고 경험한 경험이 있는 리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 CTO는 2016년 카카오뱅크에 합류해 카카오뱅크 앱을 만든 인물이다. 하지만 2021년 8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일 만에 보유주식 11만7234주 가운데 10만6천 주(주당 6만2336원)를 팔아 약 66억 원의 차익을 거두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2022년 2월 카카오뱅크 CT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가 카카오 CTO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회사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는 지난달 14일 권고안을 내고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방안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할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카카오는 반대 목소리에도 조만간 정 CTO의 평판 리스크 해소방안을 준신위에 보고하고, 인사를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