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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직무급 도입과 윤리경영 강화, 공공기관 경영평가 전년 등급 넘나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4-02 12: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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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전년도 경영실적 보고서 제출이 끝나고 본격적인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석유공사가 지난해 받았던 B등급(양호)을 넘어 더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끌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정부 정책방향에 발을 맞추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분야 성과를 내는 데에도 힘을 쏟는다. 반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는 재무상황은 부담으로 여겨진다.
 
석유공사 직무급 도입과 윤리경영 강화, 공공기관 경영평가 전년 등급 넘나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오른쪽)과 박동섭 한국석유공사 노조위원장이 2월16일 전직원 대상 직무급 도입을 위한 노사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3월27일 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 전략회의실에서 2024년 1분기 노사협의회를 열고 협의한 안건을 의결했다.

의결한 안건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외 근무 직원 관리 규정 개정 △모성 보호 시간 특별휴가 신설 △해외 근무수당 조정 △보상휴가제 개서 검토 △학술휴직 관련 규정 등 개정이다.

한국석유공사와 노동조합은 이번 노사협의회에 올라온 안건 모두를 2024년 상반기 안으로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양호등급을 받았지만 노동조합과 안건 합의 및 소통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1월3일 알리오에 올린 경영평가 지적사항 2022년 조치계획 및 실적에 따르면 노사관계 부분의 경영평가 지적사항으로 △복리후생 관련 정부 지침 통과를 위한 노사 합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급 제도 도입을 위한 노사 합의 △ 구성원 소통 채널 운영을 통한 소통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석유공사는 지적받은 점을 고치기 위해 노사 실무 협의를 강화하고 분규 없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썼다. 소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그룹별 전략적 소통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노사 협의 강화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한국석유공사는 2023년 12월 ‘7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을 유지한 데 이어 올해 2월16일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급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노사 합의를 체결했다. 

석유공사는 기존에 3급 이상 간부직만을 대상으로 직무급 제도를 운용했으나 합의를 통해 그 대상을 비간부직까지 넓혔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합의서에 서명한 뒤 “노사 사이 지속적인 대화와 상호 신뢰를 통해 모든 직원 직무급을 도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사 소통으로 직무급제를 합리적으로 운영해 구성원들이 근로 의욕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직무급 제도 확대는 기획재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도다. 기획재정부는 2023년 2월3일 직무급 도입 대상 기관을 공기업·준정부기관을 넘어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가점을 주기로 결정했다. 직무급 도입 우수기관에는 인건비도 추가로 올려준다.
 
석유공사 직무급 도입과 윤리경영 강화, 공공기관 경영평가 전년 등급 넘나
▲ 한국공공ESG경영대상 수상자들이 2023년 12월13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공공ESG학회에서 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공사는 윤리경영 부분에서 지적받은 청렴도 문제 해결에도 힘썼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은 한국석유공사의 윤리경영에 D+등급을 매기며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청렴도 평가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종합청렴도 4등급을 받은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렴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과 관련해 철저한 원인분석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 조치계획 및 실적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윤리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절차를 수립하고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임직원에게는 공공재정환수법과 관련해 안내하고 업무와 밀접한 내용의 윤리 교육도 실시했다.

한국석유공사의 윤리경영을 위한 개선 노력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인정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23년 12월28일 발표한 2023년도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에서 석유공사의 청렴노력도는 2022년도 평가보다 3등급 오른 2등급을 기록했다. 청렴노력도 등급이 3등급 상승한 기관은 한국석유공사를 포함해 단 5곳이었다. 한국석유공사의 종합청렴도 또한 2022년보다 1등급 상승한 3등급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공공ESG연구원은 2023년 12월13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공공ESG학회에서 석유공사에 ‘한국공공ESG경영대상’을 수여했다.

한국공공ESG경영대상은 한국공공ESG연구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K-ESG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66개 항목 평가를 실시한 뒤 우수한 점수를 받은 기관에 주는 상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조직구성원들의 높은 의식 수준을 바탕으로 석유비축과 석유개발 사업 운영 등 모든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효과적인 환경경영 운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11월 미국 커뮤니케이션연맹(LACP)이 주관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평가대회 ‘LACP 인스파이어 어워드’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LACP 인스파이어 어워드는 국제적인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문 조사기관인 LACP가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커뮤니케이션 제작물 경진 대회로 12개국에서 300여 개의 글로벌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다.

석유공사가 발간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6개 평가 항목 가운데 △첫인상 △전반적 서술 △디자인 △메시지 명확성 △인지성 등 5개 심사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에 100점 만점에 99점을 얻어 전체 참가기업 가운데 12위로 뽑혔다.

한국석유공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다는 점이 재무성과 비중이 높아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 데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한국석유공사는 202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조2671억 원, 영업이익 8465억 원, 순이익 1788억 원을 거둬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 완전자본잠식 극복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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