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주춤했던 카카오톡 이용자와 실적을 회복시킨 양주일 카카오 카카오톡 부문장이 그룹의 아픈 손가락 '다음 포털' 대표로 이동한다. 그가 추락한 다음의 포털 위상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카카오에 따르면 오는 3월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전후로 조직개편을 단행해 다음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로 양주일 카카오톡 부문장을 선임한다.
 
카카오톡 반등으로 실력 인정받은 양주일, 추락한 '다음 포털'도 살려낼까

▲ 양주일 카카오 카카오톡 부문장이 포털 다음을 맡아 활기를 되찾게 할지 주목된다.


카카오 측은 다양한 분야에서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둔 그의 경력이 위기에 빠진 다음 포털을 구하는 데 역할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부문장은 게임 분야(한게임)에서 개발자로 경력을 시작해 음악(벅스뮤직), 예약(여행박사), 보안, 블록체인, 메신저 분야까지 다양한 인터넷 사업을 경험하며 기업 소비자 거래(B2C) 서비스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23년 카카오톡 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소비자 눈으로 메신저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하겠다는 '카톡이지', '카톡설명서' 프로젝트를 등으로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5월에는 부가서비스였던 '오픈채팅'을 카카오톡 전면에 내세우는 개편을 통해 감소했던 카카오톡 이용자와 매출을 회복시켰다. 특히 떠났던 젊은 이용자를 다시 카카오톡으로 유입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2분기 카카오톡 월간 실사용자는 482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18만 명, 전년 동기 대비 70만 명 늘었다.

2023년 카카오톡 광고(톡비즈) 매출은 이용자와 오픈채팅 광고슬롯 증가에 따라 광고시장 침체에도 6% 성장했다.
카카오톡 반등으로 실력 인정받은 양주일, 추락한 '다음 포털'도 살려낼까

▲ 카카오톡 이용자는 2023년 5월 부가서비스였던 오픈채팅을 메인화면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런 양 부문장이 기울어가는 다음 포털을 어떻게 되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다음포털의 2024년 2월 포털사이트 점유율은 4.7%까지 내려와 네이버(59.4%)나 구글(31.1%)과 사실상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다.

양 부문장이 다음포털 CIC 대표로 취임하면 다음이란 이름 대신 '콘텐츠 CIC'로 조직명을 바꾸고, 다음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키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출범한 초창기 다음 포털은 사진과 영화, 패션 정보를 다루는 웹진 성격이 강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미 다음은 현재 블로그 서비스 '브런치스토리'와 '티스토리'의 창작자 후원 모델을 강화하고, 오픈형 커뮤니티 ‘테이블’을 선보이는 등 콘텐츠를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