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이 엔씨소프트의 저작권 침해 소송에도 서비스 첫날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게임 완성도 문제를 지적하는 이용자 목소리가 높아 개선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 소송당한 카카오게임즈 ‘롬’, 표절 시비보다 게임 완성도가 논란

▲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는 신작게임 '롬'이 나쁘지 않은 출시 성적을 냈지만 게임의 완성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롬 공식 카페>


28일 모바일앱 통계사이트 DATA.AI에 따르면 롬은 지난 27일 공식 서비스 첫날 모바일앱 인기순위에서 구글 1위, 애플 6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모바일인덱스 매출 순위를 보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구글 플레이 매출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롬은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는 게임이다. 리니지W와 나이트크로우를 잇는 새로운 리니지라이크 대작게임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이용자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지난 22일 한국과 대만에서 롬이 자사 '리니지W'를 다수 모방했다며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레드랩게임즈 측은 두 게임의 유사성이 '장르적 유사성' 범주 안에 있다고 반박하는 등 저작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표절 시비에 휘말렸지만, 롬의 국내 서비스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이 게임의 완성도 문제를 지적하고 있어 초기 안정적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저작권 소송당한 카카오게임즈 ‘롬’, 표절 시비보다 게임 완성도가 논란

▲ 레드랩게임즈는 1월23일과 25일까지 3일 동안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날 롬 공식 카페를 비롯한 롬 관련 커뮤니티에는 오류로 게임을 진행할 수 없다는 신고가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시점 전환 등 기본적 인터페이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무과금과 과금 이용자를 막론하고 아이템이 표시된 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게임이 정상화된 뒤에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나이트크로우 이후 출시된 리니지라이크 게임들 대부분이 실망스럽다"며 "더 이상 괜찮은 리니지라이크 게임이 나오지 않을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레드랩게임즈는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게임 이용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확인 이슈들을 최대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안내했다.

이같은 문제점이 제기되는 것을 놓고 충분한 사전 검증 없이 롬을 급히 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통 대작 MMORPG는 1년 이상 기간을 두고 몇 차례의 사전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와 게임성을 검증한 뒤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레드랩게임즈는 올해 1월4일 롬 쇼케이스에서 게임을 대중에 공개한 뒤, 그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동안만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고, 약 한 뒤인 2월2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3일 동안 진행된 사전 테스트에서도 현재 이용자가 내놓는 불만 사항들이 많이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오류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채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