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스타작가를 보유한 드라마제작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드라마사업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제작 드라마가 흥행한 데 힘입어 방송부문에서 드라마사업 비중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CJE&M이 드라마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인수한 KPJ는 사극에 강한 드라마제작사”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이전에 인수한 화앤담픽쳐스가 주력으로 하는 판타지로맨스 드라마에 더해 사극까지 드라마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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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 |
CJE&M은 21일 드라마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KPJ의 지분 100%를 150억 원에 인수했다. KPJ는 CJE&M이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올해 들어 세번째로 인수한 드라마제작사다.
KPJ는 ‘육룡이 나르샤’ ‘뿌리깊은 나무’ 등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소속계약을 맺었다. KPJ는 ‘대장금’과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 등 인기사극을 제작했다.
CJE&M 관계자는 “드라마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KPJ를 인수한 것”이라며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KPJ를 인수해 김은숙 작가와 박지은 작가, 김영현과 박상연 작가 등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작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CJE&M은 올해 잇달아 드라마제작사를 인수하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외형을 키우고 있다.
5월 드라마사업본부를 분할해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했다. 그 뒤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드라마제작사인 화담앤픽쳐스와 문화창고를 650억 원에 인수했다.
화앤담픽쳐스는 드라마 ‘태양의후예’의 김은숙 작가가 소속돼 있는 드라마제작사로 ‘시크릿가든’과 ‘신사의품격’ 등을 제작했다. 문화창고는 배우 전지현씨와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소속돼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기업공개에 나설 가능성도 업계에서 나온다.
CJE&M 관계자는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기업공개에 대한 얘기는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CJE&M이 드라마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자체제작한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보조사 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E&M은 2013년 ‘응답하라1994’로 최고시청률 10.4%를 기록해 당시 기준으로 케이블방송 사상 최고시청률을 나타냈다. 2014년 ‘미생’은 최고시청률 8.2%를 기록했고 올해 ‘시그널’과 ‘또오해영’도 각각 최고시청률이 12.5%와 8.1%를 나타내 대박을 터뜨렸다.
드라마사업 호조에 힘입어 방송사업 매출과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CJE&M은 방송사업에서 지난해 매출 9090억 원, 영업이익 460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95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도 방송사업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3% 늘어났다.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한 드라마 4편을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tvN에 방영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CJE&M은 9월21일 드라마 ‘공항가는 길’을 KBS2에 방영하기 시작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MBC에서 9월26일부터, 문화창고가 제작한 '푸른바다의 전설'은 SBS에서 11월부터 선보인다. 화앤담픽쳐스가 제작한 ‘도깨비’는 12월 tvN에 방영하기로 했다.
홍 연구원은 “CJE&M이 드라마의 지상파방송을 통해 광고와 주문형비디오(VOD) 성수기에 진입한다”며 “방송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