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개발 투자에 집중해온 경영기조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본격적 게임 해외 배급사업(퍼블리싱)에 나선다. 

조계현 전 대표이사 뒤를 이어 회사를 이끌게 된 한상우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해외 배급사업 성공으로 불황 파고를 넘을 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 올해 해외 배급사업 본격화, 중국에 밝은 한상우 불황 타개책

▲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내정자.


13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2월 신작게임 ‘롬’을 시작으로 ‘프로젝트V’와 ‘가디스오더’ ‘패스 오브 엑자일2’, '프로젝트C' 등의 대작게임들이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전 세계 출시된다.

상반기에는 기존작 '에버소울'과 '아키에이지워',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서비스 지역을 대만과 일본, 북미 등으로 확대한다.

한 내정자는 이 게임들을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중국 판호(정부의 서비스 가능 인증서) 발급을 성사시켜 현재 약 2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대폭 늘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회사는 '글로벌 톱티어 게임기업'으로 목표를 정했다. 한 내정자는 그동안 한국 게임기업의 중국지사장, 중국 게임기업의 한국지사장 자리를 오가며 양국 게임시장 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네오위즈 중국법인 대표이사, 텐센트코리아 대표이사를 거친 뒤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다.

조계현 전 대표는 남궁훈 전 대표이사와 함께 2016년부터 카카오게임즈를 어엿한 게임사로 키워낸 일등공신이다.
 
카카오게임즈 올해 해외 배급사업 본격화, 중국에 밝은 한상우 불황 타개책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특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넵튠 등 유망한 게임 기업을 조기 발굴해 카카오게임즈의 배급사업을 일으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3년부터는 '비욘드 코리아' 기조를 세워 국내외 개발사 투자도 적극 추진했다. 2023년 3분기 기준 카카오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총 32곳에 달한다.

또 자회사 넵튠을 통해 간접 투자한 게임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작년부터 게임업계에 불황이 들이닥치면서 미래를 위한 게임 개발 투자보다는 당장 실적 성과를 내는 일이 급해졌다.

회사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1조241억 원, 영업이익 745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58% 줄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