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7조2590억 원으로 전년(5조6397억 원)보다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52억 원으로 전년 6132억 원과 비교해 52% 줄었다고 7일 밝혔다.
▲ 에코프로가 광물가격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 1조2736억 원, 영업손실 1224억 원을 거뒀다. 회사 측은 “광물가격 하락과 전방시장의 수요 위축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광물가격의 급격한 하락에 따라 에코프로의 4분기 중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1813억 원에 달했다. 다만 2024년 중에는 광물가격의 하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족사별로 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매출 6조9009억 원, 영업이익 1532억 원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 줄었다.
4분기만 보면 매출 1조1804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전구체를 양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9525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실현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1884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2%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친환경 토털 솔루션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해 매출 2289억 원, 영업이익 418억 원을 실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9%, 0.9% 성장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은 476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2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7% 줄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음에도 하반기부터 이어진 광물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전방산업(반도체) 악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는 올해 고객사 및 공급망 다각화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이니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드니켈 제품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사장은 실적 악화와 관련 최근 가족사 사장단들과 회의에서 “비상경영을 통해 이익 방어에 최선을 다했지만 4분기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게 돼 임직원 및 주주 여러분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물가격 하락세가 우리가 예측한 것 이상으로 가팔랐고 전기차 시장 부진이 예상보다 악화됐다"며 "고객확대,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에코프로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자"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