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4-02-01 00: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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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됐다. 장관 출신 인사들이 배제된 가운데 내부 출신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과 외부 출신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돼 후보자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으로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공정성 논란이 계속 일고 있는 가운데 후보 윤곽이 처음 드러나면서 누가 포스코홀딩스 회장으로 선택될지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31일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8차 회의를 열고 후보 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후추위에서 확정한 6명의 후보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사장 등 포스코 전현직 임원 출신 후보 3명,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외부 후보 3명이다.
▲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후추위가 처음 공개한 6명의 회장 후보군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장관 출신 인사들을 배제한 점이다.
파이널리스트에서 유력 외부 후보로 거론됐던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모두 제외됐다.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이 불거지면서 포스코홀딩스의 후추위 멤버 7인 전원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등 외부의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후추위가 정상 가동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특히 후추위는 이번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입김을 등에 입은 인사는 1차 후보군에서부터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후추위는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에 후보자 선전과정에서 중점을 뒀다"며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 특히 우수한 분들을 '파이널리스트'로 선정했고, 앞으로 심층 대면 면접을 통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포스코 그룹 수장에 가장 적합한 한 명을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위 '명망가'가 아닌 오롯이 실무적 관점에서 후보 자질을 판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번 파이널리스트에는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비롯해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등 현직 인사들이 배제되는 기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외 이사회 논란으로 인해 불거진 후추위와 내부 후보군 사이의 유착 의혹이 일 수 있는 인물들을 배제하고, 내부와 외부 후보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해 외풍을 차단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대통령실은 소유분산기업의 현직에 있는 인사들을 소위 '카르텔'이라고 분류하며, 현직 인사를 차기 CEO로 앉히는 데 상당한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되면서 이제 관심은 최종 1인이 누가 될 것인가로 모인다.
현직을 배제하는 기류로 볼 때 내부 출신 인사 가운데는 장인화 전 사장이 유력해 보인다.
장 사장은 권오준 전 회장 시절부터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승진 가도를 달렸다.
2018년 4월 권오준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돌연 물러나자 포스코 CEO승계카운슬이 추린 최종 회장후보 5인에 최정우 회장, 오인환 사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고 막판까지 최 회장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됐던 최 회장과 거리가 있는 데다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인화 전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조선해양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MIT) 대학원에서 해양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2018년 3월~2021년 3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외부 인사 가운데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권 전 부회장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CEO 자리를 내려놓고 44년 'LG맨'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
권 전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사령탑에 올라 북미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닦으며 배터리사업을 그룹의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후추위는 6명의 파이널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2월7일~8일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회장(CEO) 후보 선임안을 3월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을 세웠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