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국내증시가 미국 빅테크의 실적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다음주 코스피 지수는 2410~2530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빅테크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제한적 반등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NH투자 “다음주 코스피 2410~2530, 미국 빅테크 실적 따라 움직일 것”

▲ 다음주 국내증시가 미국 빅테크 실적 결과에 따라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전날 코스피지수는 2470.34에 장을 마쳤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증시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다음달 1일 새벽 연준의 정례회의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관건은 3월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느냐인데 시장에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4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기준 3.3%로 전망치(2.0%)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4분기 GDP 디플레이터도 1.5% 증가해 전망치(2.3%)를 밑돌았다. 경제는 양호하고 물가는 안정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는 있지만 꼭 내려야 하는 상황은 아님을 의미한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계획이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3월 금리인하 시작, 혹은 연내 6회 인하에는 못 미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및 올해 연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2주 동안 각각 6.9%, 0.3% 하향됐다. 

다만 이번주 TSMC와 테슬라의 실적 발표에 각각 반도체는 상승, 2차전지는 하락했던 것처럼 다음주에도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과 경제지표의 방향성이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주가 움직임은 미국 빅테크 실적이 결정할 공산이 크다”며 “반도체, 신재생, 화장품 등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