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공원 대관람차 '트윈아이' 조감도. <서울시> |
[비즈니스포스트]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지자체들이 새해 랜드마크 사업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서울시는 대관람차 트윈아이 조성사업에 착수했고 하남시는 최첨단 구형 공연장 스피어 건립장소 선정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인천시는 제물포 원도심 부흥을 위한 고층 전망대 오큘러스타워 구상을 내놨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공원에 조성예정인 대관람차 ‘트윈아이’는 현재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 사전검토 단계를 밟고 있다. 서울시는 기획재정부 KDI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검증까지 빠르게 끝내고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서울시 관계자는 “2월 안에 KDI 적격성 검증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2024년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트윈아이 사업 민간투자에 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공사비 증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건설시장 침체로 트윈아이 등 개발사업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지적에 “대관람차는 이미 국제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입증이 됐다”며 “저는 오히려 트윈아이를 좀 많이 서둘러야 하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특히 트윈아이는 시유지를 50년 동안 무상 사용할 수 있어 용지매입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 사업”이라며 “그래서 경쟁이 너무 과열되지 않을까 걱정을 할 정도이기 때문에 사업이 예정대로 순항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 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공원 대관람차 '트윈아이' 조감도. <서울시> |
서울 트윈아이는 현재 민간사업자 최초제안에서 제시된 사업비가 9102억 원이다.
고리형 대관람차가 2개가 되고 하부 시설 등 부분 계획이 달라지면서 2023년 3월 서울시가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의 하나로 대관람차 건설계획을 발표했을 때 예산(약 4천억 원)의 두 배가 훌쩍 넘는 금액이 됐다.
트윈아이는 건축물 자체로도 난이도가 높고 상징성이 큰 대형 프로젝트다.
세계 최초로 살이 없는 고리형 대관람차 두 개가 교차하는 ‘트윈 휠’ 형태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고리형 대관람차는 현재 세계에서 중국 보하이의눈(지름 125m)이 유일하다.
서울 트윈아이가 계획대로 지름 180m 규모로 세워지면 고리형 대관람차 가운데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가 된다.
살이 있는 전통적 대관람차까지 모두 포함해도 아랍에미리트 아인두바이(지름 257m)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서울 트윈아이는 지상에서 40m까지 들어올려 설치돼 최고 220m 높이의 경관을 자랑하게 된다.
애초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해발 96m)에서 평화의공원으로 위치가 바뀌면서 높이가 좀 줄었어도 아파트 60층 정도의 초고층이다. 여의도 63스퀘어 높이가 264m다.
트윈아이는 두 개의 고리에 2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캡슐형 관람차 64대가 설치돼 한 번에 최대 1440명이 탑승할 수 있게 설계됐다.
현재 최초제안에서는 영국 대관람차 런던아이를 설계한 글로벌 구조기업 ARUP가 참여해 구조안정성을 검토했고 시공은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할 예정이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세워진 세계 최대 최첨단 구형 공연장 '스피어' 모습. <스피어베가스 인스타그램> |
경기도 하남시의 초대형 구형 공연장 ‘스피어’ 사업도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랜드마크 프로젝트로 꼽힌다.
하남시는 앞서 2023년 9월 매디슨스퀘어가든컴퍼니(MSG)와 스피어 건립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스피어 건립장소 조율이 마무리 단계인데 K-스타월드를 조성하고 있는 미사섬이 최종 후보지로 유력한 상황이다.
스피어는 미국의 대형 스포츠·엔터테인먼트기업 매디슨스퀘어가든컴퍼니가 라스베이거스 샌즈애비뉴 255 일대에 조성한 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이다. 스피어 건설에는 23억 달러, 약 3조 원이 투입됐다.
스피어는 2018년 착공해 2023년 9월 개장한 뒤 라스베이거스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전자·IT 박람회 CES 2024에서도 미래형 터널 ‘베이거스루프’와 함께 기술혁신의 대표적 사례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피어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피어 라스베이거스는 높이 112m, 지름 160m로 자유의 여신상도 내부에 넣을 수 있을 정도 규모의 동그란 공연장이다.
내부에는 축구장 4배 규모 초고해상도 LED 미디어 스크린이 앞, 뒤, 옆, 천장까지 가득 차 있다. 거대한 곡선 디스플레이에 16만8천 개의 스피커가 설치됐고 1만8600석 규모의 객석은 안개, 향기, 바람, 진동 등을 전달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 삼성전자가 1월 CES 2024 기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랜드마크 '스피어'를 통해 통해 스마트폰용 인공지능(AI) ‘갤럭시 AI’를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
스피어는 내부의 최첨단 공연환경뿐 아니라 거대한 돔 외부를 감싸고 있는 약 5만3천㎡ 미디어파사드가 더 주목받고 있다.
스피어 공식 SNS 채널을 보면 하나의 거대한 행성을 보는 듯한 웅장한 미디어파사드부터 눈을 깜빡이는 귀여운 캐릭터의 모습까지 눈을 사로잡는 장관이 펼쳐진다. 삼성전자도 이번 CES 2024 기간에 스피어에서 갤럭시 AI 언팩 광고를 상영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하남시 외에도 서울시, 인천 송도 등이 스피어 유치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서울시는 중랑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구역 물 위에 스피어를 건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거대한 미디어스크린이 뿜어내는 빛 공해 등 문제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 건설예정인 고층 전망대 '오큘러스타워' 조감도. <인천시> |
인천시도 총선을 앞두고 민선8기 핵심 공약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제물포 일대를 개발해 도시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으로 랜드마크 고층 전망대 ‘오큘러스타워’ 건설계획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오큘러스타워는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건설할 예정인 고층 전망대다. 인천시는 2023년 12월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오큘러스타워 조감도도 공개했다.
오큘러스(oculus)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눈’을 뜻하는 단어로 조감도도 한국 최초의 팔미도 등대, 인천기상대 등을 고려한 콘셉트를 반영했다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인천시는 앞으로 민간제안과 공모 등을 통해 오큘러스타워 디자인을 도입할 예정이다.
높은 곳에서 도시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는 세계 각 지역의 랜드마크 장소가 되고 있다. 뉴욕의 원 밴더빌트 빌딩의 ‘서밋 원 밴더빌트’, 한국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처럼 고층 빌딩의 위층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지만 파리 에펠탑, 두바이의 액자모양 전망대 두바이프레임같은 전망시설들도 유명하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