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대외경제협력기금과 남북협력기금에 더해 공급망안정화기금 운용 업무까지 맡게 됐다.
윤 행장은 공급망안정화기금과 수출입은행에서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시너지를 통해 날로 치열해지는 각국의 공급망 확보전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사진)이 공급망안정화기금준비단을 꾸려 올해 하반기부터 출범할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운용할 채비를 하고 있다. |
18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출범하는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위해 공급망안정화기금준비단을 꾸려 운용 채비를 하고 있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은 지난해 12월 ‘경제 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최대 1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기금이다.
이 기금은 국내외 요인에 따른 공급망 위험을 예방하고 공급망 교란이 발생했을 때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 대체기술 개발, 국내유턴 기업 지원, 해외자원 확보 등을 수행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관련 법률에 따라 하반기 공급망안정화기금이 출범하면 수출입은행은 사업심사와 자금집행, 기금채권 발행 등의 기금 운용과 관리 업무를 맡는다.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대외경제협력기금, 남북협력기금 등의 기금을 위탁받아 수행한 경험이 풍부한 만큼 공급망안정화기금 업무도 수행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수출입은행이 공급망안정화기금을 맡게 된 데에는 윤 행장이 취임 이후 공급망 위기에 대응해 자체 금융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노하우를 축적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한 때부터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최근까지도 자체적 공급망안정화금융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통해 원자재 확보와 물류기반 확충, 중소·중견기업 긴급유동성 공급에 모두 22조 원을 지원했다.
수출입은행은 2023년 8월 이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지원분야를 기존 5개에서 12개로 세분화하고 지원규모도 2025년까지 65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은 공급망안정화기금과 자체 금융프로그램의 시너지를 낼 구상을 하고 있다. |
윤 행장은 상반기 안으로 관련 업무시스템을 완비한 뒤 하반기부터 기금 운용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22년 9월부터 설치해 운용해 오던 공급망안정화 TF(태스크포스)를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공급망안정화기금준비단으로 격상시키며 기금 운용에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윤 행장은 공급망안정화기금과 자체 금융 프로그램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자체 금융프로그램은 수출입은행의 업무 특성상 수출을 매개로 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원의 사각지대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통해서는 기존에 지원을 하지 못했던 기업에게도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윤 행장은 신년사에서 “기금과 수은 공급망금융프로그램이 서로를 보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수출입은행은 본연의 임무인 ‘수출’과 함께 우리나라 대외 경제정책을 종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도전과제를 해결하는데 선봉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