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의 사장 후보 선정 절차에 다시 한 번 문제를 제기했다.

FCP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 12월28일 KT&G가 공개한 차기 사장 후보 공모 기준과 선정 과정이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동주의 표방 사모펀드, KT&G 사장 선임 절차에 또다시 "불공정" 제기

▲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의 사장 후보 선정 절차에 다시 한 번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KT&G 본사. <연합뉴스>


KT&G가 공개한 다음 사장 선정 절차는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등 3단계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 기구는 모두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내 임명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집단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FCP는 주장했다.

지배구조위원회 구성원은 KT&G 사외이사 6인 가운데 5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곧 구성될 사장후보추천위원회도 역시 전부 사외이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사회 역시 총 8인 가운데 6인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의 뜻에 따라 사장 후보가 결정되는 셈이다.

이상현 FCP 대표는 “3단계 모두 동일한 사람들을 괜히 복잡한 한자를 써 포장하고 있다”며 “간단히 ‘3중바닥 철밥통 카르텔’이라 하면 될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실적부진과 주가폭락을 무릅쓰고 백복인 사장을 연봉킹으로 만든 장본인들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은 언어유희로 주주와 사회를 현혹한다는 점에서 특히 질이 나쁘다”고 덧붙였다.

KT&G가 사장 선임 절차에서 주주 추천을 허용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짚었다.

KT&G는 사장 후보 선정 절차의 첫번째 단계인 지배구조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숏리스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단일 후보를 추리는 2차 심사 과정은 외부인 의견 없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단독 결정으로 진행된다.

이상현 대표는 “인선자문단이니 외부전문가니 하면서 가장 중요한 최종 후보 선정은 결국 이사회 단독 결정이다”며 “총 6인의 사외이사 가운데 5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에 전문성과 객관성이 부족해 외부인사 자문이 필요하다면 똑같은 인원들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는 무슨 명분으로 외부감독없이 단독 결정한단 말인가”고 주장했다.

그는 “이사회가 ‘연임 또는 세습’이라는 답이 정해져 있는 선거를 무리해서 추진하려다 자가당착에 빠졌다”며 “속보이는 불공정 선임과정에 어느 인재가 들러리를 서겠다고 지원하겠는가, 도로 예전처럼 전현직 임원 한정하는 프로세스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