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내렸다. 

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4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77%(1.27달러) 하락한 배럴당 7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 홍해 위기 재고조됐지만 경제지표 악화에 수요 감소 우려 커져

▲ 경제지표 약화에 국제유가 하락했다. 독일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BP 소유 정제설비. <연합뉴스>


런던선물거래소의 2024년 3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49%(1.15달러) 내린 배럴당 75.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홍해 지역 긴장에도 미국 체감경제지표 부진에 하락했다”고 말했다.

2023년 12월31일(현지시각)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인근 해상을 항해하고 있던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소유 컨테이너선 머스크 공격했다.

이에 같은 날 미 해군 항공모함 아이젠하워가 구조 요청을 받고 즉각 반격에 나서 홍해 반군 선박 여러 척을 격침하고 반군 수십 명을 사살했다.

머스크가 48시간 동안 홍해 항로 중단을 발표하면서 원유 운송 즉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지만 국제유가는 상승하지 않고 오히려 하락했다.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원유 수요 우려가 더 컸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7.9를 기록했다. 기존에 발표됐던 예비 수치 48.2보다도 낮아졌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는 50 아래로 떨어지면 제조 업황이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위축은 원유 수요 불안으로 이어져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크리스 윌리엄슨 스탠더드앤푸어스 글로벌 수석 경제연구원은 CNBC를 통해 “미국 제조업체들은 지난해를 좋지 못한 여건으로 마무리했다”며 “많은 기업에 생산 능력 잉여가 우려되며 노동자 고용 역시 3개월 연속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31일(현지시각)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0으로 집계됐다.

11월 구매자관리지수보다 0.4포인트 하락하고 3개월 연속 구매자관리지수가 50 아래를 밑돌면서 중국 시장의 원유 수요 불안을 더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