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 인수 뒤 기업가치 71% 하락 분석 나와, 광고매출 감소 영향

▲ 일론 머스크 X 최대주주(오른쪽)가 현지시각으로 2023년 11월29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딜북 서밋에 참석해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앤드류 로스 소킨과 공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X(구 트위터)의 기업 가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한지 1년여 만에 70%가 넘게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머스크 CEO의 유대인 비난 발언을 계기로 광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기업 가치가 낮아졌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1일(현지시각) 폭스비즈니스는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X의 2023년 11월자 기업 가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했던 2022년 10월과 비교해 71.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X의 기업가치가 11월 한 달 동안에만 10.7%나 하락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애플과 디즈니, IBM 등 기업이 X에 광고를 전면 중단해 광고 매출이 하락하면서 기업 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의 11월17일자 기사에 따르면 애플이 X에 광고료로 지급하는 금액은 매년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 

머스크 CEO가 지난 11월15일 유대인을 비난하는 성격의 X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당신은 실체적 진실을 말했다”는 답글을 단 후 기업들이 X에 광고를 줄이거나 끊고 있다.  

폭스비즈니스는 “광고주들이 플랫폼을 떠나는데도 불구하고 머스크 CEO는 무심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았다. 
 
머스크 CEO는 지난 10월26일 주당 54.2달러의 가격으로 당시 트위터의 주식을 9.2%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인수가액은 440억 달러(약 56조9597억 원)였다. 

기업을 인수한 직후 고강도 구조조정과 유료화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7500명의 전체 임직원 가운데  6천 명 이상을 내보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특정 민족을 겨냥한 머스크 CEO의 실언으로 대형 광고주들이 떠나면서 기업 가치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머크스 CEO는 11월29일 뉴욕타임스의 기술 세미나 ‘딜북 서밋(DealBook Summit)’에 참석해 나눈 공개 인터뷰에서 “광고주들이 회사(X)를 죽였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