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경기 안산에서 처음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며 도시정비 신규수주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도시정비사업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과 각각 서울 여의도, 부산에서 도시정비사업 일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한 사장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 안산 수주로 도시정비 최고기록, 한성희 이 기세 부산 여의도로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서울 여의도 등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의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3일 열린 안산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돼 도시정비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이 사업은 경기 안산구 단원구 676-2번지 일대(현 안산중앙주공6단지) 지하 3층~지상 36층의 1017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것이다. 총 공사비는 2830억 원으로 포스코이앤씨는 단지 이름으로 더샵퍼스트원을 제안했다. 

이번 선정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안산의 터줏대감' 대우건설을 이기고 안산에 처음 진출했다. 또한 2023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5938억 원을 올려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한 사장은 취입 첫해인 2020년에 2조7456억 원을 수주한 뒤 2021년 4조213억 원, 2022년 4조5892억 원을 올리며 도시정비 신규수주 신기록을 경신해왔다. 이번 수주를 통해 안산 도시정비 수주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안산은 입주한 지 20년 이상 노후한 아파트 단지 비중이 64.10%로 높은 편이다. 경기 지역으로 따져보면 군포(74.11%), 안양(70.22%), 동두천(67.81%), 구리(64.83%), 부천(64.27%) 등의 다음이다. 이에 향후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안산중앙주공6단지 인근에 대우건설은 안산센트럴 푸르지오, 안산 푸르지오 1·2·3·4·5·6·7·8차 등을 지은 실적을 보유있는데 포스코이앤씨가 이번에 이를 따돌렸다.

한 사장은 이번 수주전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펼쳐질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에서도 승전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당장 포스코이앤씨는 삼성물산과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진구 범전동 263-5번지 일대 13만6727㎡를 재개발해 지하 5층~지상 69층 높이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1902세대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3.3㎡당 공사비 807만 원 기준으로 총 공사비는 1조1321억 원 규모에 이른다. 한 사장은 하이엔드 브래드 ‘오티에르’를 제시해 삼성물산의 ‘래미안’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승자는 2024년 1월27일 열리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가려진다. 

더욱이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은 초고층인 69층으로 추진돼 초고층빌딩 강자끼리 벌이는 대결이라 도시정비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초고층시장의 강자로 평가 받는다.

초고층분야별 전문인력만 2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건설사 가운데 초고층분야 신기술·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2·3번째로 높은 여의도 파크원(318m),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411m) 등 9개의 초고층건물을 지은 경험이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두바이 부르즈할리파(828m)를 건설했고 이전에는 대만 타이페이금융센터(508m)를 짓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65층 높이의 서울 강남 타워펠리스(265m)를 준공했다.

여기에 한 사장은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치열한 수주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사업 1호로 꼽혔으나 서울시가 시정조치를 내리며 시공사 선정이 미뤄졌다. 

서울시는 정비계획이 제3종일반주거지임에도 일반상업지역을 전제로 롯데슈퍼 등 일부 소유주가 동의하지 않는 부지까지 사업에 포함시켜 입찰을 진행해 위법 소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 지난 18일 롯데슈퍼 여의점과 용지매입협상을 끝냈다. 오는 26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고 용지 매매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문제 삼은 만큼 이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으나 전체회의 안건이 가결되면 내년 초 시공사 선정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이앤씨 안산 수주로 도시정비 최고기록, 한성희 이 기세 부산 여의도로

▲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안산중앙주공6단지 재건축사업 조감도. <포스코이앤씨>


한편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 최고기록을 썼지만 2023년 도시정비 수주의 왕좌는 현대건설이 가져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12월25일 현재까지 도시정비 신규수주로 3조7613억 원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지난 16일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7천억 원)에 SK에코플랜트와 손잡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최종금액은 본계약 때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건설 80%, SK에코플랜트 20%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5600억 원의 수주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된 경기 공작부영 리모델링사업(추정 공사비 2700억 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은 올해 4조5916억 원가량을 올려 포스코이앤씨(4조5892억 원)보다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2024년에도 여의도, 강남권, 용산권, 성수권, 한남권 등 핵심 지역의 수익성 양호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추진하겠다”며 “브랜드 강화와 차별화한 주거문화를 제공해 도시정비사업 수도권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