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12-15 08: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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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한섬이 실적 부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15일 “한섬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영업실적을 지속하고 있지만 성장 돌파구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며 “수입 및 라이선스 브랜드 라인업 확장,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양화,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 전개를 통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의 도약 등이다”고 바라봤다.
▲ 한섬 실적이 한동안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 청담동 한섬 사옥.
한섬은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318억 원, 영업이익 32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4분기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3.3% 줄어드는 것으로 3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지속하는 것이다.
소비경기 침체와 해외여행 증가 등이 패션 소비지출 감소로 연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실적이 높았던 점도 한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출 감소 폭보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큰 이유는 매출총이익률 둔화와 함께 신규 브랜드 론칭과 매장에 대한 투자로 광고선전비와 감가상각비 등 판매관리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한섬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내년에도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가계소비여력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수입 브랜드와 라이선스 브랜드의 적극적 라인업 확장을 통해 신규 고객을 늘려 성장 돌파구를 마련해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향후 지속적인 추가 관찰을 통해 실적에 반영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내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440억 원, 영업이익 100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2.4%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6% 줄어드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날 한섬 목표주가를 기존 3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