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부터 17일까지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가 진행된다. 행사 시작전 방문객들이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인산인해. 말 그대로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이하 ’올영페스타‘)’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충북 청주에서 출발했다는 20대 초반 여성은 "VIP 티켓을 운 좋게 구매하는 데 성공했는데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손에는 큼지막한 보따리가 쥐어져 있었다. 행사장을 반 바퀴 돌았는데 이미 보따리는 선물로 가득찼다.
국내 헬스앤뷰티업계 최대 행사 올영페스타가 돌아왔다. 올영페스타는 CJ올리브영이 1년동안 구매데이터를 분석해 인기브랜드를 시상하는 한편 고객과 브랜드가 만날 수 있도록 한 박람회다.
올영페스타의 백미는 입점브랜드의 부스에서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고 받는 사은품이다. 사은품을 하나 둘씩 챙기다보면 당분간 화장품 살 일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13일 비즈니스포스트는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가 열리는 동대문디지털플라자를 방문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일반 티켓을 구매한 고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이연우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올영페스타에 일반 티켓을 예매해 참가했다
이연우씨는 “얼리버드 예매에 실패하고 예매 2일차에 티켓을 겨우 구했다”며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위주로 둘러볼 생각인데 바닐라코 부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대기자 가운데 ‘청일점’이었던 황현성씨는 여자친구와 기념일마다 올영페스타를 찾고 있다.
황현성씨는 “오늘은 커플이 된지 3년째 되는 날이다. 여자친구와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해마다 올영페스타를 예매했다”며 “여자친구는 뷰티 카테고리에 관심이 많은데 나도 헬스, 스킨케어 등 카테고리 위주로 보려고한다”고 말했다.
황씨 여자친구도 “예매 경쟁률이 치열한데 남자친구가 매번 성공해줘서 고맙고 든든하다”며 웃었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올영페스타는 예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예매는 11월22일 얼리버드 예매를 시작으로 약 3일간 진행됐는데 짧은 시간에 모두 동이 났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을 주고 올영페스타 티켓을 구매하겠다는 글들이 부지기수다.
▲ VIP 티켓 소지자는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라운지에서 연사 특강, 인센스콘 제작 체험, 다과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올해 올영페스타 첫 강연자 사진작가 '하시시박'이 강연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일반티켓 예매 고객이 대기하는 사이 VIP 티켓 구매자의 입장이 시작됐다.
조기 입장 혜택이 있는 VIP 티켓은 올해 처음 도입됐다. 일반 티켓보다 2만 원 비싸지만 ‘조기 입장’이 주는 혜택은 본전 이상이다. VIP 관람객들은 아직까지 한산한 행사장에서 여러 부스를 다니며 사은품을 챙기느라 분주했다.
VIP 티켓의 혜택은 이 뿐만이 아니다.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VIP 전용 라운지에서는 행사가 끝나는 17일까지 △연사 초청 특강 △인센스콘(태우는 향초) 제작 체험 △다과(케이터링) 등이 제공된다.
일반 티켓 소지자들의 입장시간이 되자 행사장은 이내 북새통이 됐다. 부스마다 이벤트 대기줄도 길어졌고 몇몇 부스에서는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은 행사 기간 5일동안 약 1만5천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간과 야간 하루 2회 열리는데 회차 당 평균 1500명의 관객이 운집하는 셈이다.
▲ 일반 관객의 입장까지 만료한 올영페스타 행사장의 모습. < CJ올리브영 > |
올해 올영페스타에서는 쾌적한 관람을 위해 캐리어 반입이 금지됐다. 사은품을 담아가기 위한 캐리어가 늘어나며 통행에 방해가 되자 내린 조치다.
한 관람객은 “올해 캐리어 반입이 금지됐다는 소식을 듣고 사은품 증정을 줄이려는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걸리적거리는 것도 없고 대기열도 깔끔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올영페스타를 손꼽아 기다린 것은 입점업체도 마찬가지다. CJ올리브영은 올영페스타 개최 약 3개월 이전 브랜드를 선정해 행사 콘셉트를 전달한다. 올해 콘셉트는 ‘우주’다.
스킨푸드는 수분패드 1위를 달성한 ‘당근패드’를 운영하고 있다. 스킨푸드는 올해 부스를 당근패드의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찾아 떠나는 우주여행 콘셉트로 꾸몄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현장에서 “전체 콘셉트에 맞춰 고객에게 브랜드를 재미있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우주선 ‘당근호’로 정했다”며 “당근패드는 올리브영의 입점을 계기로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 올영페스타 행사장 한 가운데 홀에는 올해 올리브영에서 카테고리별 1위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행사장 한 켠에 위치한 홀에서는 올해의 올리브영 어워드 제품이 카테고리별로 진열되어 있다. 연속 수상한 몇몇 제품들은 홀 중앙에 위치해 더욱 부각됐다.
한편 올리브영 어워드 1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내년을 다짐하는 브랜드도 올영페스타에 참가했다.
종근당의 유산균 ‘락토핏’은 올리브영 어워드에서 유산균 제품 5년 연속 2위를 했다. 올해도 1위는 동아제약이 수입하는 ‘오쏘뮬’이 차지했다.
현장부스에 있던 종근당 관계자는 “락토핏이 새로 출시한 비타민 라인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종근당의 부스에 사람이 몰렸고 부스 인원들은 연신 락토핏 제품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은 국내 중기 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 확산을 지원하면서 더욱 건강한 뷰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79개 브랜드가 참가한 2023 올리브영 어워드&페스타는 17일까지 진행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