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추진하는 영상콘텐츠 제작사업이 시작부터 만만찮다.

양 대표가 의욕적으로 제작한 예능과 드라마 모두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영상콘텐츠 제작사업은 YG엔터테인먼트의 본업과 시너지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양 대표 입장에서는 성공이 절실하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콘텐츠제작사업 부진한 출발에 불안  
▲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6일 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방영을 시작한 SBS의 예능 ‘꽃놀이패’와 드라마 ‘달의연인 보보심경려’의 제작에 각각 참여했는데 두 프로그램 모두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하다.

꽃놀이패는 시청자의 실시간 투표를 주요 콘셉트로 내세운 여행예능프로그램이다. YG엔터테인먼트와 SBS가 공동제작했다.

꽃놀이패는 5일 첫회를 방영했는데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 2.7%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대의 다른 지상파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KBS 2TV의 ‘안녕하세요’와 MBC의 ‘버리기의 기적 1부’가 각각 6%가 넘는 시청률을 나타낸 데 비해 낮았다.

달의연인 보보심경려는 중국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제작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전미방송화사(NBC)의 계열사인 NBC유니버설과 손잡고 다시 제작했다.

달의연인 보보심경려는 29일 첫 방송을 시작했는데 1회와 2회가 각각 시청률 8%, 10.4%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방영되는 KBS 2TV의 드라마인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청률 16%를 넘은 것과 차이를 보였다.

YG엔터테인먼트는 꽃놀이패와 달의 연인 보보심경려를 통해 예능과 드라마에서 각각 처음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영상콘텐츠 제작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셈인데 시청률에서 드러난 초반 성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영상콘텐츠 제작사업은 YG엔터테인먼트의 본업인 연예매니지먼트사업과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시너지효과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만큼 성과가 미흡할 경우 아쉬움도 더 클 수밖에 없다.

양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제작한 방송에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음원을 활용하는 등 방식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방송인인 유병재씨가 꽃놀이패에 출연하고 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콘텐츠제작사업 부진한 출발에 불안  
▲ YG엔터테인먼트와 SBS가 함께 제작한 여행 예능프로그램 '꽃놀이패'.
양 대표는 영상콘텐츠사업이 부진한 출발을 보이면서 새 사업을 추진하는 데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빅뱅에 대한 실적 의존도를 줄이고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외식과 패션, 화장품, 스포츠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 발을 들였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크게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8%, 34% 늘었다.

그러나 올해 말부터 빅뱅 멤버들이 군에 입대하고 사드 배치 결정의 후폭풍으로 사업에 악영향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실적의 60% 이상을 빅뱅에 의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