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2023-12-07 08: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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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는 2024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06%(2.94달러) 하락한 배럴당 6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중국의 원유 수요를 향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러빙 카운티에 위치한 석유 시추기. <연합뉴스>
런던선물거래소의 2024년 2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76%(2.90달러) 내린 배럴당 74.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원유 재고가 436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하는 등 시장 예상보다 큰 감소세를 보였지만 중국 수요 불안이 높아지며 국제유가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날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하며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도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데니스 키슬러 금융정보회사 BOK파이낸셜 수석 부사장은 로이터를 통해 “원유 수요의 급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원유 시장은 공급보다는 수요 위주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줄었지만 휘발유와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늘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주간 가솔린(휘발유) 재고가 542만 배럴 늘어난 점도 수요 불안을 자극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2월1일까지로 집계된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는 542만 배럴 증가한 2억2360만 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26만 배럴 늘어 1억12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유가 급락 와중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각각 방문해 이목을 끌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 대통령궁은 이번 중동 국가들과 회담에서 무역과 석유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알자지라는 5일(현지시각)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동맹국들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를 통해 러시아는 3국 모두와 협력하고 있다"며 "석유시장 협력 관련 논의가 회담 의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6년 푸틴 대통령이 창설을 도왔던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는 11월30일 자발적 공급 삭감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 이들의 감산 실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유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형사재판소로부터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해외순방을 꺼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