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내렸다.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는 2024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44%(1.90달러) 하락한 배럴당 7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원유 차익실현 매물이 풀리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베네수엘라 팔콘주 푼투피조에 위치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 소유 정제설비. <연합뉴스> |
런던선물거래소의 2024년 2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44%(2.02달러) 내린 배럴당 80.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일부 산유국의 추가 감산을 발표하며 2024년 1분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산유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는 이날 장관급회의에서 일부 산유국들이 석유 시장 안정과 균형을 위해 내년 1분기 일 22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에 이어오던 일 1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2024년 1분기까지 이어간다. 이라크는 일 22만3천 배럴 규모를 감산한다.
아랍에미리트는 16만3천 배럴, 쿠웨이트 13만5천 배럴, 카자흐스탄 8만2천 배럴, 알제리 5만1천 배럴, 오만 4만2천 배럴을 감산한다.
러시아도 이에 동참해 하루 5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 및 관련 제품 수출을 감축한다.
반면 감축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아프리카 산유국들은 이번 감산에 동참하지 않는다.
이들은 2024년 일일 생산량 목표를 각각 나이지리아 150만 배럴, 앙골라 111만 배럴, 콩고 27만7천 배럴로 결정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공식적 추가 감산을 기대하며 상승했으나 일부 산유국의 자발적 감산에 그쳤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풀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감축량 대부분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기존에 자발적 감산을 이어오던 국가들이 차지하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크리스티얀 말렉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현재 시장은 이번 감축의 효용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 협의를 통해 회원국의 감축을 이끌어 냈다는 것은 회원국간의 신뢰와 협동이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