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장급 84%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

젊은 조직을 위해 본부 전 실무부서장에 1970년대생을 전진 배치하고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가상자산 전담조직, 새마을금고 검사팀 등을 신설했다.
 
이복현 금감원 국장급 인사 84% 교체, 전체 부서장 70년대생 전진 배치

▲ 금감원이 29일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다. 사진은 이복현 원장이 20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금감원은 29일 전면적 체질 개선을 위해 부서장 보직자 81명 가운데 68명(84%)을 변경하는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평가를 통해 주력 승진대상을 ’기존권역·공채1기‘에서 ’공채 2~4기 및 경력직원‘으로 전환하는 한편 본부 전 실무 부서장을 1970년대 생(1970~1975년생)으로 배치하고 본부부서장 신규 승진자 15명을 1971년~1975년생으로 구성해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이행정 공보실 국장, 박시문 국제업무국 국장 등 업무성과가 뛰어난 3급 시니어 팀장이 금감원 출범 이래 최초로 본부 부서장으로 배치됐다.

해외사무소장 직위에 도입된 공모제에 따라 최초로 여성 해외사무소장(박정은 런던사무소 해외사무소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와 함께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민생) △사회안전망기능 제고(상생) △금융환경 변화에 부응한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미래) △위기 대응능력 강화(안정)을 뼈대로 하는 대규모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민생과 관련해서는 금융소비자보호처 체계를 현재 ‘소비자 피해예방-소비자 권익보호’에서 ‘소비자보호-민생금융’로 개편하고 민생금융부문에 금융범죄 대응부서를 일괄배치한 뒤 금융범죄 대응 책임자를 부서장에서 부원장보로 격상했다.

상생과 관련해서는 금융안정지원국을 새로 만들어 취약계층 지원체계를 재설계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상생금융팀, 공정 금융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공정금융팀 등을 신설했다.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가상자산감독국과 가상자산조사국 등 가상자산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금융인프라 안정성을 위한 금융안전국과 디지털전환혁신팀, 미래금융연구팀 등을 새로 만들었다.

안정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는 중소금융 및 보험부문의 검사조직을 검사1·2·3국 체계로 개편하고 새마을금고의 감독·검사 강화를 위한 새마을금고 검사팀을 신설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제시된 청사진을 속도감 있게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선별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금감원 조직문화에 성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