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2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내놓았다. 철강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이 주력으로 내세운 고부가가치 제품이 건실한 판매량을 보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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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
28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2분기 매출 4조1745억 원과 영업이익은 358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매출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 때 26.5%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3100억~3400억 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무려 97.7%나 늘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돼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 8.6%로 지난해 2분기 5.5%에서 3.1%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실적호조에 대해 “철강시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강 생산 및 판매증대, 냉연부문 합병시너지 창출, 적극적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부가강 제품 판매량이 1분기 28만 톤에서 2분기 213만 톤으로 늘어나면서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봉형강을 후판과 함께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지난 6월 창립 61주년 기념식에서 “경쟁력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가격 대응력만으로 값싼 수입제품에 맞서서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우리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분기에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효과도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냉연부문 합병에 따른 생산 및 품질의 통합관리로 685억 원의 시너지를 봤다.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개선 효과도 있었다. 현대제철은 고정비를 절감하고 설비 및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해 상반기 중 2454억 원의 원가절감을 이뤘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2분기 경영실적 개선으로 부채비율이 2013년 120.1%에서 현재 113.9%로 6.2% 포인트 주는 등 재무상태가 호전됐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고부가강 제품 생산체제를 강화해 제품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연간 매출액 8조2천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3월 기공식을 연 특수강공장은 2016년 2월 양산을 목표로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 중”이며 “자동차 강판 공급 증대를 위해 당진 제2냉연공장에 1295억 원을 투자해 연산 50만 톤의 아연 및 알루미늄 도금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 호조에는 성수기 효과가 크게 작용한 덕분이라 철강시장이 비성수기로 접어드는 3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7월 장마가 시작되면서 철강업도 비수기에 진입했다”며 “비수기에 판매량이 감소하고 주요 철강 설비에 대한 보수작업이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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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3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적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이라며 “제품단가 인하압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8월 자동차용 강판가격 협상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25일 기업설명회에서 현대제철 강판사용으로 현대차의 무게가 늘어났다는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강 사장은 현대차 중량증가에 대해 “후륜으로 바뀐 부분이 원인이지 강판은 강해졌고 가벼워졌다”며 “소음이나 안전 등의 문제 때문에 벽을 치고 깔고 해서 그런 것일 뿐 강판 자체가 무거워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상임금 확대와 관련해 “그룹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