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배터리공장에 캐나다 정부 지원한 14조 회수에 몇 년 걸릴까 공방전

▲ 캐나다 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에 제공하려는 보조금 및 세제혜택을 회수하는데 23년이 걸린다는 의회 보고서에 반박하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신설되는 넥스트스타 에너지 배터리셀 공장의 7월7일자 건설 현장. <넥스트스타 에너지>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 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에 제공하는 지원금 및 세제혜택을 회수하려면 23년에 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반박하는 의견이 나왔다.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이 갖춰지면 캐나다 정부가 투자 금액을 회수하는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 지역언론 CTV뉴스 윈저는 캐나다 자동차부품 제조협회 회장인 플라비오 볼페의 주장을 인용해 “의회 예산 감사관실의 보고서는 부정확하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의회에서 최근 발행한 감사관실 보고서는 캐나다 중앙정부 및 온타리오주 지방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에 지급할 투자 보조금 및 세금 지원과 관련한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는 넥스트스타에너지에 150억 캐나다달러(약 14조1513억 원) 규모의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데 정부에서 법인세 등으로 이를 회수하려면 약 23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볼페 회장은 CTV뉴스를 통해 “의회 보고서는 자동차와 배터리 등 부품이 판매되는 과정에서 캐나다 경제에 창출될 수 있는 이익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배터리 공급망 확보가 투자금 회수 시기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온타리오주에 50억 캐나다달러(약 4조7천억 원)를 들여 연간 생산능력이 45기가와트시(GWh)에 이르는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캐나다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가 공장 건설 및 운영 비용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기로 결정한 뒤 보조금 규모가 지나치게 많다는 반발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볼페 회장은 CTV뉴스를 통해 “(의회 감사관실이) 다음에 보고서를 작성한다면 자동차 업계 사람들과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TV뉴스는 볼페 회장이 캐나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서 10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의 이익을 대표하는 주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캐나다 의회 예산담당관(PBO)인 이브 지루 캐나다 하원 예산사무국 국장은 CTV뉴스를 통해 “의회 보고서는 납세자에게 필요한 사실에 근거했다”며 볼페 회장의 말을 재차 반박하는 의견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