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현대상선 흥아해운 팬오션 등 경쟁 해운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31일 “한진해운과 영업측면에서 중복되는 영업을 하던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의 경우 각각 원양노선과 연근해 노선에서 추가로 화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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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
한진해운은 3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쟁사들의 주가는 이날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상선 주가는 전일보다 25.57%(1900원) 급등한 9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장중 한때 952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대상선 주가는 전날에도 7.53% 오르는 등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해외에서 출발하는 화물을 어렵겠지만 우리나라 출발 화물은 현대상선을 우선적으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지금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은 현대상선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흥아해운 주가도 전날보다 10.98%(140원) 오른 1415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팬오션 주가는 4.55% 상승한 3675원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큰 것은 한진해운과 같은 컨테이너선사 가운데 미주.유럽까지 운송을 하는 국내 상장사는 현대상선뿐이기 때문이다. 단일 국적선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흥아해운은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권의 운송을 주로 담당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