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유부터 서민의 술로 대표되는 소주까지 먹거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들의 '짠테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와 손잡고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드사들도 다양한 판매처와 제휴해 할인 및 적립을 제공하고 있는데 더해 프로모션까지 활용하며 체감 물가에 민감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 카드사들이 다양한 판매처와 손잡고 제휴 할인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KB국민카드의 '쿠팡 와우 카드'.< KB국민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 |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뿐만 아니라 빠른 배송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쿠팡과 제휴한 ‘쿠팡 와우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이 없어 전월실적을 채우기 위해 소비를 늘려야 할 일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고객은 연회비 2만 원을 부담하면 쿠팡과 쿠팡 외 모든 곳에서 온전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를 포함해 쿠팡에서 이용한 금액의 2%가 최대 월 2만 원까지 쿠팡캐시로 적립된다. 쿠팡 외 모든 가맹점에서도 쿠팡캐시로 0.2% 적립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상품 출시를 기념해 2024년 10월15일까지 쿠팡에서 2%, 쿠팡 외 모든 가맹점에서 1%를 추가 적립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상품 구매 방법의 대세로 떠오른 만큼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 G마켓과 제휴한 카드사도 있다.
현대카드의 ‘스마일카드 에디션2’를 G마켓의 간편결제서비스인 스마일페이에 등록해 결제하면 이용금액의 2%가 스마일캐시로 무제한 적립된다.
이날부터 열리는 G마켓과 옥션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에 카드 혜택을 더하면 할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역시 전월 실적 조건이 없으며 연회비는 1만 원이다.
전통적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고객이라면 롯데카드와 신한카드가 마트 이용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홈플러스 스페셜 신용카드’는 홈플러스에서 결제하면 7%를 마이홈플러스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전월 실적 50만 원 이상일 때 1만5천 포인트 한도가 적용되며 연회비는 국내외겸용(비자) 1만5천원이다.
롯데카드의 ‘롯데마트&맥스(MAXX) 카드’는 롯데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맥스’에서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10%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 50만 원 이상이면 월 1만5천원한도까지 5%, 100만 원 이상이면 월 3만 원 한도까지 10%가 청구할인 된다.
전월실적이 높은 편이나 가족카드 이용 실적이 본인카드 실적에 합산 적용되고 할인받은 이용금액이 실적에서 제외되지 않는 만큼 가족이 함께 사용한다면 최대 실적 구간을 채워 많은 혜택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외겸용 연회비 2만 원에 실적과 관계없이 ‘혜자 혜택(좋은 혜택)’으로 꼽히는 1천 원 미만 금액 할인 혜택도 월 5회, 최대 4995원까지 제공된다.
마트에서 대용량으로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가 애용하는 편의점과는 삼성카드가 손을 잡았다.
삼성카드는 GS25와 제휴한 ‘우리동네GS 삼성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GS25 오프라인 매장 또는 우리동네GS 앱 내 ‘우리동네편의점GS25’에서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1% 할인을 제공한다.
▲ 롯데카드는 롯데마트에서 할인을 제공하는 '롯데마트&맥스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카드> |
전월 실적 60만 원을 채우면 할인율은 10%까지 커진다. 연회비는 국내외겸용 1만5천원이다.
최근 서민 물가에 영향을 주는 품목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실질임금은 감소해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때일수록 자주 이용하는 구매처에서 혜택을 주는 카드를 이용하면 지출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
가격이 오르는 것은 소주만이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유의 10월 물가 상승률은 14.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들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2023년 1∼8월 실질임금은 353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1~8월 기준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