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위해 협력기반 강화, 현지기업 4곳과 MOU

▲ 프랜스 허버트 씨에이디(CAE Inc) 대표(오른쪽)와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부사장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모습. <한화오션>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오타와 현지에서 캐나다 유일 잠수함 전문 포럼인 ‘딥 블루 포럼 2023’에 참석해 현지 4개 기업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위한 4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6일 밝혔다. 

‘딥 블루 포럼’은 캐나다 정부와 군, 조선업체, 기자재 업체 등 관계자들이 모여 기술 토론을 하는 캐나다 유일의 잠수함 전문 포럼으로 올해 4회째를 맞고 있다.

한화오션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캐나다 4개 회사는 씨에이디(CAE InC), 제이스퀘어드테크놀러지(J-Squared Technolonies), 모데스트트리(Modest Tree), 데스네데(Des Nedhe) 등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승규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 부사장을 비롯해 각 회사 대표 등 5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씨에이이는 시뮬레이터, 훈련 체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캐나다 기업이다. 전세계 시뮬레이터 시장 75%를 점유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훈련 체계에 대해 한화오션과 협력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제이스퀘어드테크놀로지는 캐나다 강소 기업으로 전장 부품 제작과 빅토리아급 잠수함 유지보수 사업에 참여힌 업체다. 향후 한화오션과 캐나다 내 잠수함 유지보수 사업에서 협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데스트트리는 캐나다 동부 핼리팩스에 기반을 둔 가상현실(VR) 훈련장비, 시뮬레이션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향후 캐나다 잠수함 승조원 교육 훈련 분야에서 협력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네데는 캐나다 원주민(First Nation) 기업으로 캐나다 중부 새스커툰에 기반을 둔 종합 건설 업체다. 한화오션은 데스네데와 캐나다 내 잠수함 관련 시설 건설 및 물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국제 방산물자 거래에는 기본적으로 까다롭고 다양한 반대급부를 담은 절충교역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캐나다가 추진하고 있는 잠수함 도입 사업도 캐나다산 장비의 구매, 현지 중소기업 및 원주민 기업과의 협력, 기술개발 투자 등 캐나다 산업과 기술 발전을 위한 조건도 이행해야 한다. 

또한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잠수함 설계 역량과 이를 상황에 따라 응용할 수 있는 폭넓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한화오션 측은 “이미 독자적 잠수함 설계 및 개발 역량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크게 인정받고 있다”며 “한화오션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더욱 튼튼해진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캐나다가 추진 중인 잠수함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 부사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화오션과 캐나다 내 유망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방산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졌다”며 “한화오션은 기술력과 도덕성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국익과 우방의 안보수호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신형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방 및 해양 작전 능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한화오션은 세계에서 5번째로 잠수함을 수출했고 세계 8번째로 3천 톤급 잠수함을 독자개발 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력과 캐나다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캐나다 잠수함 획득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설계 및 건조, 군수지원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