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 소속 르세라핌과 뉴진스 등이 해외 게임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브가 새로운 팬 층을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일 글로벌 음원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음원 순위를 보면 하이브의 걸그룹 '르세라핌'의 신곡 '퍼펙트나이트'가 106위(10월 30일 집계치 기준) 기록해 전날보다 순위가 34계단 상승했다.
 
하이브 가수와 게임사 협업 확대, 게임 팬 끌어들이고 메타버스 시대도 준비

▲ 하이브 걸그룹 르세라핌이 10월27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게임 오버워치와 협업해 영어 음원인 '퍼펙트 나이트를 내놨다.' <하이브>


퍼펙트나이트는 하이브가 미국 게임기업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팀과 협업해 제작한 영어 음원이다. 10월27일 발매한 뒤 각종 해외 음원사트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르세라핌은 오는 11월4일 열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게임축제 '블리즈컨'에도 출연해 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신곡을 알리기로 했다. 하이브는 이를 팬덤플랫폼 ‘위버스’에서 라이브방송으로 중계한다.

최근 하이브가 해외 게임기업과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10월4일에는 또 다른 걸그룹인 '뉴진스'가 리그오브레전드를 만든 라이엇게임즈와 협업해 영어곡인 '갓즈'를 내놨다. 게임업계는 뉴진스 역시 11월19일 열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무대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게임기업과 아이돌 사이 협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브랜드 광고모델이 되는 수준에 그쳤다. 음원과 뮤직비디오, 공연에 이르기까지 아티스트의 핵심적인 활동까지 협업을 한 사례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반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은 기존 K팝 팬들을 넘어 새로운 잠재적 팬들과 접점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K팝의 저변을 넓히는 작업은 하이브 경영진이 늘 강조해온 부분이기도 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3월15일 열린 관훈포럼에서 "글로벌 메이저 음악기업들과 비교해 K팝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아직 미미하다"며 “주류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콘텐츠의 경계를 넓혀 더 많은 전 세계의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브 가수와 게임사 협업 확대, 게임 팬 끌어들이고 메타버스 시대도 준비

▲ 하이브 걸그룹인 '뉴진스'는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와 협업해 영어 음원인 '갓즈'를 내놨다. <하이브>


하이브가 해외 게임기업들과 협업하는 또 다른 이유는 훗날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에 앞서 외연을 넓히기 위한 전초작업이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하이브는 국내에서 메타버스 관련 투자를 늘려왔는데 이제 해외기업과도 접점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하이브는 메타버스 연관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하이브IM'이다. 하이브IM은 하이브의 게임사업 부문을 분사시킨 별도 자회사다. 하이브는 BTS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IP(지식재산)를 활용한 게임을 외주제작 형태로 수급해 왔는데, 하이브IM을 통해 자체 개발과 배급에 나서는 한편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접목한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한 메타버스 사업을 위한 국내 동맹도 확보해뒀다. 2021년 네이버가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투자하고, 하이브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투자하는 지분 협약을 맺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