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이 올해 7년 만에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일 “롯데쇼핑은 유통산업의 저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대부분의 채널에서 실적이 부진했고 해마다 손상차손이 발생해 2017년부터 6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본업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자회사 구조 혁신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 "롯데쇼핑 7년 만의 순이익 흑자 기회, 체질 개선 효과 가시화"

▲ 롯데쇼핑이 7년 만에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나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롯데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2~3% 정도였으나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기준으로 12%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8대 핵심점포를 축으로 전략적 재단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효과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 연구원은 바라봤다.

할인점과 슈퍼는 조직 통합에 따른 비효율성 제거와 원가율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개선 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는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선회해 내실을 다지는 가운데 버티컬커머스 확대 등으로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면으로 꼽혔다.

조 연구위원은 “롯데쇼핑은 7년 만에 순이익 흑자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하반기 본업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체질 개선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230억 원, 영업이익 142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5.1% 줄어드는 것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것이다.

백화점은 기존점 성장률이 –1.6%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추산됐다. 판매관리비도 증가해 백화점 영업이익은 18%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할인점과 슈퍼는 기존점 성장률이 각각 3%, 2%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며 상품 통합 구매에 따라 매출총이익률도 늘어난 것으로 예상됐다.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는 영업 효율화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롯데홈쇼핑과 롯데컬처웍스는 영업이익이 각각 71%, 73% 뒷걸음질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조 연구원은 이날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기존 9만5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

19일 롯데쇼핑 주가는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