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보합권에서 엇갈렸다. 

예상을 웃돈 소매판매지표, 시장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혼조세 마감했다. 
 
뉴욕증시 경기과열 전망과 엇갈리는 지표에 혼조세, 엔비디아 4%대 하락

▲ 현지시각으로 17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혼조세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월스트리트. <연합뉴스>


현지시각으로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11포인트(0.04%) 소폭 오른 3만3997.65에 장을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3포인트(0.01%) 하락한 4373.20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34.23포인트(0.25%) 하락한 1만3533.75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예상치를 웃돈 소매판매 지표에 경기 재가속 우려 부각, 시장금리 급등, 유가 상승 등에 혼조세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9월 소매판매지표에 주목했다. 

9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7% 오르면서 전달치(0.8%)를 소폭 밑돌았으나 예상치(0.3%)는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가스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 역시 0.6%로 예상치(0.1%)를 넘어서면서 예상보다 강한 수요를 입증했다. 

이날 시장의 벤치마크 지표인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했다. 소매판매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적인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이 부각됐다. 

10년물 국채금리가 0.13%포인트 높은 4.83%대로 다시 올랐으며, 2년물 국채금리도 0.11%포인트 올라 5.21%을 기록했다. 

다만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데이터와 달리 실제 수요는 악화되고 있으며 이미 인플레이션이 2%로 둔화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근 10년물 미국 국채금리 상승 추세는 통화정책의 결정 요인으로 고려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재차 4.8%대로 급등한 것은 9월 소매판매의 서프라이즈가 악재로 인식됐디 때문이다”며 “강한 소비는 연준의 긴축의지를 강화시킬 수 있으나, 이 같은 소비 호조가 초과저축의 영향이 컸던 만큼 소비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소재(1.0%), 에너지(1.0%), 금융(0.6%) 업종 주가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반면 IT(-0.8%), 부동산(-0.5%), 유틸리티(-0.2%)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4.68%), 마이크론(-0.12%), AMD(-1.24%) 반도체주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3분기 실적시즌을 지나고 있는 골드만삭스(-1.6%)와 뱅크오브 아메리카(2.33%)는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