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이트진로가 맥주 켈리 관련 마케팅 비용 확대로 3분기에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일 “하이트진로는 3분기에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와 마찬가지로 맥주 시장의 경쟁 심화와 신제품 켈리의 시장 안착을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 기조가 이어지는 중이며 주정과 맥아 등 원가 부담 상승 또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증권 "하이트진로 3분기 실적 기대 이하, 마케팅 비용 증가 탓"

▲ 하이트진로가 맥주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에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이트진로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685억 원, 영업이익 19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1.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65.3% 줄어드는 것이다.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 추정치는 1.5%, 영업이익 추정치는 48.3% 낮은 수준이다.

맥주사업에서 적자를 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켈리 판매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 지출을 크게 늘리는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켈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맥주사업의 매출은 7%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날씨가 맥주 판매에 우호적인 날씨는 아니었으나 켈리 마케팅이 성과를 보인 것으로 하 연구원은 파악했다.

3분기 기준으로 하이트진로가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9%대로 추산됐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판매에서 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9월 기준으로 23%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소주사업에서는 주정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율 상승 탓에 수익성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 연구원은 “주정과 맥아, 제병 등 원가 상승이 가시화하면서 주류의 판가 인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의 주류 판가 인상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하 연구원은 이날 하이트진로 목표주가를 기존 2만5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

5일 하이트진로 주가는 1만958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