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토큰증권 발행(STO) 시장 탐색에 나섰던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다.

토큰증권 법제화를 앞두고 일찌감치 거래를 위한 인프라,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등 증권업계의 신사업에 대한 준비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증권사 토큰증권 발행 탐색전 끝, 추석 이후 플랫폼 선점 경쟁 뜨거워진다

▲ 증권사들이 토큰증권 발행, 유통 등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거래창구를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토큰증권 발행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연합을 이뤄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토큰증권 거래, 유통에 필요한 플랫폼 개발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9월21일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토큰증권 발행, 청산 등 모든 과정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기업들과 협의체를 만들고 인프라 구축에 나선지 4달 만의 일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프라를 구축한 뒤 시범 발행을 마쳤다"며 "앞서 금융당국이 내놓았던 가이드라인과 법의 내용이 달라진다 해도 그에 맞춰 추후 사업 준비를 해내갈 수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에 필요한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9월14일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외부업체 계약예정일은 10월30일로 사업기간은 10개월로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도 앞서 8월 중 외부업체 선정 마치고 9월부터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완료하기로 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웹툰, 예술품 등 다양한 관련 기업과 협업하면서 기초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 외 신한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함께 연합해 공동 인프라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9월 말 토큰증권 컨소시엄을 발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다. 협력을 통해 공동망을 갖추기로 했다.
 
증권사 토큰증권 발행 탐색전 끝, 추석 이후 플랫폼 선점 경쟁 뜨거워진다

▲ 금융당국에서는 STO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증권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과 공동망을 구축하기로 한 곳도 있다. 

삼성증권, SK증권은 우리은행과 8월30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함께 토큰증권 인프라를 구축하고 분산원장을 함께 검증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IT 자회사인 코스콤도 공동플랫폼을 만든다.

코스콤은 8월25일 키움증권과 플랫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플랫폼 운영 준비는 코스콤이 전담하며 LG CNS와 협업해 토큰증권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플랫폼 핵심기능에 대한 검증을 4월에 마쳤다. 최근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토큰증권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말 국내 대형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관련 사업을 시작한 곳도 있다. 대신증권은 3월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을 시작했다. 카사는 9월 중 대신파이낸셜그룹에 인수된 뒤 처음 진행한 공모인 ‘압구정 커머스 빌딩’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카사 관계자는 "3월 대신파이낸셜그룹에 인수된 뒤 진행된 첫 공모이자 대신증권 조각투자 계좌를 통해 진행된 첫 공모다"며 "대신증권 조각투자 계좌 개설이 시작된지 한 달여 만에 이뤄낸 공모 성과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