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동차노조 포드 이어 다음 타깃 '스텔란티스 LG엔솔', 긴장 고조돼 

▲ 캐나다 자동차노조인 '유니포'가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다음 협상 대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사진은 8월29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유니포 위원장 라나 페인이 이야기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 자동차산업 최대 노동조합인 유니포(Unifor)가 포드와 임금 인상을 합의한 후 다음 타깃으로 스텔란티스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니포는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공장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업체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유니포 조합원들은 투표를 열고 포드 노동자들의 임금을 향후 3년 동안 15% 가량 인상한다는 내용의 노동조건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합의안에는 임금 인상과 더불어 포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연금 개선 및 의료보험 가입자 부담액을 없애는 내용을 담았다. 

유니포가 포드와 타결한 협상안 내용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윈저시에 신설하는 배터리공장 '넥스트스타 에너지'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니포가 한 기업과 합의를 마친 뒤 이를 근거로 다른 기업들과 노동자 임금 및 복지혜택 교섭에 나서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포의 윈저시 지부장 데이브 캐시디는 현지언론 윈저스타와 인터뷰를 통해 “넥스트스타 에너지의 배터리공장도 협상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명이다. 

유니포는 ‘빅3’라 불리는 자동차 기업 포드·GM·스텔란티스에서 일하는 1만8천 명 가량의 조합원을 가진 단체다. 

이 단체는 배터리공장에서는 대표교섭 지위를 확보하지 않아 넥스트스타 에너지에 고용된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유니포가 캐나다 정부로 하여금 넥스트스타 에너지에 보조금을 지원하라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낸 적이 있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로서는 유니포의 요구 조건을 간과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캐나다 정부와 보조금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전기차 배터리 모듈 생산설비 건설을 일부 중단했다가 최근에 재개했다. 

시장조사기관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의 부회장 샘 피오라니는 윈저스타를 통해 “스텔란티스도 포드와 비슷한 거래를 노동조합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니포의 다음 교섭 대상 기업은 현지시각으로 25일에 발표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