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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커지는 세계 ESS시장, 테슬라에너지 독주에 대항할 한국 기업은?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09-2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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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기후변화로 신재생에너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는 ESS의 도움 없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기존 에너지망을 조금이라도 더 효율화하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이 밖에 ESS를 기존 화력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에 설치해 발전기 가동률과 수명을 향상시키려는 시도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쓰임새가 많은 ESS의 중요성을 실감한 미국 유럽 중국 일본은 앞 다퉈 ESS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자연히 ESS 설비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간에는 ESS설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테슬라, 그리고 이를 쫒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 다뤄본다.

ESS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은 자국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고 세계 ESS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 보조금 정책을 펴고 있다.

2021년 미국 ESS 증설시장은 약 6조5천억 원 규모로 세계시장(약 13조5천억 원)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였다.  

2021년 증설량은 9GWh(기가와트시)였는데 이것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점점 커져 2031년에는 10배가 넘는 95GWh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잠시 ESS업계를 뜯어보면 먼저 핵심이되는 배터리, 전기기자재, 소프트웨어가 있으며 다음 단에 이들을 조립해 하나의 ESS플랫폼으로 판매하는 SI(시스템통합) 기업이 있다.

이어서 이를 시공하는 건설과 플랜트 기업이, 마지막에는 이를 운영하는 전력회사 등의 관리운영주체가 존재한다.

이 중 생태계 한가운데 있는 SI사업은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수많은 기업이 난립했으나 최근 인수합병 등을 통해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한 기업은 테슬라의 신재생에너지사업부 테슬라에너지다.

연간 생산량은 약 6.5GWh로 이는 2021년 세계 증설량(28GWh)의 23%에 해당한다. 2019년 레디 투 오퍼레이션을 구호로 내걸고 양산형 ESS설비 메가팩을 선보여이면서 이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테슬라에너지의 위상이 워낙 크다보니 본국인 미국에서는 자체 ESS를 개발하기보다 그냥 테슬라의 솔루션을 사용하려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미국에서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소프웨어 경쟁력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준비가 돼있는 한국 기업은 3곳이 있다. LS일렉트릭과 LG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모두 가장 큰 ESS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테슬라와 맞붙을 채비를 본격화했다. 

먼저 LS일렉트릭은 전기기자재 전문기업이다. ESS와 관련해서는 기자재와 SI, 시공과 운영까지 배터리를 제외한 모든 전후방사업을 할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 ESS사업 진출을 위해 기자재와 소프트웨어 자체개발을 준비했으며 2018년 미국의 가정용 ESS 사업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ESS시장에 뛰어들었다.

2021년에는 그룹의 IT계열사 LSITC를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능력도 보강했으며 차세대 ESS솔루션 'MSSP'를 내놓기도 했다.

2022년 독일 산업전시회에 MSSP를 출품해 유럽시장의 문도 두드렸다. 2023년 영국에서 대규모 ESS 구축사업을 수주하면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다음은 배터리 전문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다.

배터리기업이 ESS에 진출하는 게 당연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2017년부터 시작된 잇따른 배터리 화재의 범인으로 국내 배터리기업들이 지목됐고 수천억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는 물론 기자재, 소프트웨어, SI, 시공, 운영까지 모든 역량을 확보하면서 이와 같은 문제를 풀어가고 아픈 기억도 씻어내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미국 SI업체인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해 SI와 시공, 운영사업을 이어받았다. 이 인수를 통해 이 회사가 자체개발한 ESS 소프트웨어와 10년에 걸친 운영데이터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부터 한화솔루션과 협업해 미국에 ESS 전용 배터리 생산시설을 함께 짓고 두 기업의 약한 고리라고 할 수 있는 기자재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마지막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다. 태양광단지에는 ESS단지를 함께 짓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태양광기업이 ESS 사업을 하는 일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실제로 2020년 ESS 시공 및 운영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이 사업을 대부분 정리한 뒤 부품과 SI 쪽에 집중해 완전히 새로 시작하려는 모양새다.

2022년부터 한국에서 기자재와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영입에 나섰으며 미국에서는 ESS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젤리를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 관련 역량을 확보했다.

2023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해 ESS 사업의 근간인 배터리의 수급문제부터 해결해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ESS 아성에 한국 기업들이 도전장을 냈다.

과거 전기차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점점커지는 ESS시장에서도 테슬라와 견주는 한국 기업의 소식이 들려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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