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이 첫 공모펀드를 통해서도 행동주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KCGI자산운용은 사명 변경 이후 첫 공모펀드로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KCGI ESG동반성장펀드’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KCGI자산운용 첫 공모펀드 출시, 행동주의 앞세운 ‘ESG동반성장펀드’

▲ KCGI자산운용이 'KCGI ESG동반성장펀드'를 출시했다. < KCGI자산운용 >


KCGI ESG동반성장펀드는 지배구조문제 등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으나 숨겨진 가치를 지녀 지배구조 개선 시 초과수익이 가능한 기업에 적극 투자한다.

주식을 사놓고 기다리는 전략이 아닌 적극적으로 주식 가치를 만드는 전략을 통해 장기수익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기업의 주주환원율이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KCGI자산운용은 대기업이나 금융지주 계열이 아닌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자산운용사로 원칙대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관철시켜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고객의 투자수익을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목대균 운용총괄 대표는 구체적 행동주의 전략의 실행방안과 관련해 “우호적 주주제안부터 가처분 신청과 위임장 대결 등 공격적 수단 사용도 불사하겠다”며 “모든 활동을 주주가치 개선을 통한 수익률 확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KCGI ESG동반성장펀드는 국내 상장기업에 60% 이상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상품이다. 구체적 포트폴리오는 한 달 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월 단위로 공개된다.

KCGI자산운용 관계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지만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 가운데 대주주의 편취나 낮은 배당 등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면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운용사 KCGI는 1월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확정한 뒤 7월 인수를 마무리했고 이후 메리츠자산운용은 kCGI자산운용으로 새 출발했다.

KCGI자산운용은 새 출발 이후 8월 말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 주주활동도 시작했다.

강성부 대표는 1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며 K-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의 대표 자산운용사를 목표로 내걸었다.

강 대표는 당시 “충실한 주주관여를 통해 가치의 발현을 시현하는 정직한 펀드를 만들고 뿌린 만큼 거둔다는 농부의 자세로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